20260109
그때 그 사람이 그렇게 아이처럼 울지 않았다면, 인정하고 물러났더라면, 내가 나를 덜 갉아먹었을까, 덜 망가졌을까 수없이 돌아갔었는데, 수없이 내쳤는데, 울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안아줄 수 밖에 없었던 나. 그리고 우리를. 정원이 무너지는 은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수용할 수 있었다. 스크린 속 두 사람이 너무 예뻐서, 귀해서. 그렇게 진심이고 애틋했던 것이었으면 그걸로 되었다고. 그리고 보내주었다. 오랜만에 마음을 붙잡지 않은 채로, 다 풀어져서, 조금 울다가 편안히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