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20260124

by 예이린

문득 생각이 났다. 집이 너무 힘들었던 시절이. ‘그랬었는데, 이제는 집에서의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집에서 이렇게 평온하네.’ 마음이 잔잔해졌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반나절, 별 거 하지 않는다. 옷을 개어 서랍장에 넣고, 루꼴라를 깨끗하게 씻고, 사둔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근데 그 사소한 루틴이 평일의 고단함을 모두 괜찮게 만든다. 이 시간이 기대되어 설렌다. 나만의 안식처가 생겼으니, 이곳에서 세상의 수많은 소리로부터 조금은 거리를 두고, 고유한 것들을 잘 지켜내며 온전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 삶의 영역을 가끔 들여다보며, 생활의 영역을 튼튼히 다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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