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만들어야지!

20260312

by 예이린

공간에 압도되었다. 새로운 것에 닿는 데에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다른 성향의 동료분 덕분에 이곳에 가볼 수 있었다. 저런 조명은 어디서 찾아온 걸까, 어떻게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생각했다. 역시 공간의 힘은정말 컸다. 오랜만에 커다란 영향을 준 곳이여서 좋았고, 자주 닿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게 기뻤다.

한소리 들을까봐 억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건데, '그냥 듣지 뭐'하고 집으로 왔다.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너무 신이 나서, 작년 11월 초가 생각났다. 매일 달리느라 오랜만에 저녁이 비었을 때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아주 오래 전에는 그 비어 있는 시간을 헛헛하고 외롭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그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났다. 역시 잃어봐야 소중함을 아는구나 싶었다. 일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몰두하며 보내는 것을 좋아해서, 아마 그런 시기를 반복했을 것 같기도 했다. 다만, 자꾸 마음이 삐뚤어지려고 해서 그러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칼퇴해서 하체운동을 충분히 할 시간을 스스로 준다거나 점심시간에 회의하느라 일하기도 하고 그만큼 내가 하려던 것을 하거나. 일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된다면, 내가 나를 잘 살피고 질문하며 작은 해답들을 찾아서 힘들기만 한 시간보다는 성장감이나 보람, 팀워크로 채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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