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7
한 달에 한 번 오는 곳을 찾았다. 늘 간다고 뭐가 다를까 싶다가도, 잠깐의 순간이 큰 힘이 된다. 오늘은 30분 정도 머무르며 책을 읽었는데, 남겨두고 싶은 문장이 몇 개 있었다. 그리고 좋은 생각이 찾아왔다. '현실을 잘 살아내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고 싶어서라고.' 오랜 시간 위기가 찾아올 때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쓸모 없는 것이라 칭하고, 그걸 좇느라 더 중요한 것을 챙기지 못했다며 미워해버렸다. 그저 현재에 집중하며, 이유없이 사랑하는 것을 마주할 때면 온전히 기뻐하면서, 모든 현실을 살아냄에 있어, 삭막한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방식으로 바라보고 싶다. 행복한 찰나였다.
업무가 많이 바쁜 동안,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옅어질까봐 두려웠다. 끝내 이루지 못하고 지나갈까봐. 근데 못 이루면 어때, 그렇게 설레고 진심인 꿈을 지녀본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그랬다. 작가가 아니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글을 더 편안하게, 계속 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