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60328

by 예이린

내가 나를 관찰한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다.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설거리를 하고, 미뤄둔 냉장고 정리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오늘따라 몸이 따라주지 않아 60%밖에 채우지 못할지라도 하려던 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좋은 생각이 고개를 내밀었다. 밖으로 나가니 겨울이 봄에 자리를 내어준듯 바람이 살랑였고, 여럿이 모여 앉은 삼겹살집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에 좋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늘 선택할 수 있다. 불안과 부정의 회오리에 머무를지, 몸을 움직이고 아끼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리내어 웃고 삶이 내게 이미 준 것을 바라볼지. 나는 매일, 매번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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