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어"

진심만 말하게 되는 사람

by 예이린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린다. 인테리어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하며 온라인으로 내적 친밀도가 쌓인 분들도 꽤 많아졌다. 그곳에 이런 저런 생각을 글로 풀곤 하는데, 몇 번인가 정말 따뜻한 말들을 건네 받았다. 그중에서도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게 서툰데 내 글을 보고 위로 받을 때가 많다'는 이야기는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아서, 나도 한 친구에게서 그런 위로를 받아봐서, 비슷한 마음을 내가 전한다는 게 참 뭉클하고 감사하다.


어린 시절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 마음을 아리게 했다. 시끄러운 목소리로 원망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 끝이 나지 않아 무기력하고 침울했다. 그저 쳐다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이런 내 감정을 인지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할 때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달랐지만 그 속에 힘을 쓸 수 없는 우리의 역할은 비슷했다. 아무도 몰라줄 것 같던 감정을 그녀가 알고 있어서, 또 언어로 표현해주어서, 그 말들이 지쳐 있는 나를 감싸안는 것 같았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힘들 때면 종종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다. 원래도 사려 깊은 아이였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며 더 깊고 넓어진 마음으로 상황과 감정을 살폈다. 함부로 의견을 내는 대신 약한 내 마음을 잘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자신에 대해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는, 그래서 내 이야기를 다 해도 된다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닮고 싶어


깊은 마음에 그녀에 대해 남아 있는 마음이다. 오랜 기간 무언가가 나를 막고 있어 진심을 알아차리고 전하는 데 서툴렀는데, 너는 나의 부족함과 약함을 늘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누군가에게 너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고, 닮고 싶은 사람이 내 친구라서 참 좋다고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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