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6
사람들이 기다려주었다. 오전 출발이었는데, 장례식 마지막날 버스타이밍이 맞으면 그래도 갈 수 있겠다고말하던 내게 뭘 그리 오냐고 오후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노을이 이뻤고, 밤하늘에 별들이 가득했고, 불이 타닥이는 게 아늑했다. 취기가 올라 머리에 Happy birthday를 꽂고 향한 밤바다에는 웃음이 피어났다. 혜수언니의 케이크, 병주오빠의 미역국, 동현오빠가 건넨 샴페인. 넘치도록 축하받은, 가장 이상하고 뭉클했던 서른살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