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이린 Oct 30. 2023

너처럼만 크면

20231027

대영오빠를 만났다. 이제는 사랑스러운 딸의 아빠가 되었다. 나도 언니와 조카 덕분에 결혼과 출산, 육아와 그게 주는 변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 때쯤 오후에도 졸릴까 걱정하던 내가 "20분만 자면 맑아지는데"하니, 오빠는 "내 딸이랑 똑같네." 말했다. 우리 엄마도 나보고 아기인 조카랑 비슷해보인다 했더니 "너처럼만 크면 바랄 게 없지." 그랬다. 너무 과찬 아니냐니, 진심이라고 답했다. 오후 내내 그 말이 떠올랐다. "여름에 많이 아팠어."라 말하다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고, 오빠도 말을 아끼는 내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말을 할 때 마음이 쓰렸는데, 딸이 나처럼 크면 바랄 게 없다는 오빠의 말이 다독임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선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