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신기했다. 침대에서, 모니터 앞에서 잿빛으로 꼬리를 물던 생각은 공기를 맞이하면 한결 편안하고 산뜻해진다. 잠깐이라도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어야지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선택을 했다. 미워하지 않기로, 추억을 간직하기로. 혼자서만이라도 그러기로 했다. 누군가 오해를 할까봐 잔뜩 겁을 내고 있다가, 그냥 오해를 하면 그리 두자고, 내가 알고 내가 정말 멋있다 여기는 사람들이 나를 아니까 그걸로 되었다고. 선택에 책임지는 연습을 하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