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오랜 친구가, 힘든 순간을 넘기고서 '그때 그랬다'고 말하던 아이가, 제때에 그 순간에 마음이 복잡하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자신의 섭섭함보다 타인의 시무룩함을 살피고 걱정하게 되는 지인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가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한 거구나 싶다고, 신기하다고 했다. 둘에게 할머니 되어서도 징징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번, 내가 안정적인 상태여야 아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구나, 이 사람들이 내게 기댈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아팠던 날들에 나를 보살피고 보듬어주던 소중한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해서 많이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