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9
연수언니가 치어리딩 했을 때 영상이 있는지 물어서 드라이브의 예전 기록을 찾았다. 그리고 잊고 있던 편집영상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농구장의 함성과 열기가 담긴 장면들, 그걸 보고 있으니 심장이 두근했다. 무대 위에 내가 정말 신나보여서, 그때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해준 이십대 초반의 내가 고마웠다. 그리고 버스도 없을 새벽에 공연장으로 출발해야 할 때면 일찍 일어나 태워주던 엄마도 떠올랐다. 엄마에게 농구장에 한 번 오라고 할 걸 그랬다. 그때는 부끄러워서 지인이 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지나고 나니 반짝반짝 청춘이 그저 예쁘기만 했다. 보석상자를 몇 년 만에 열어본 것 같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