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이린 Nov 20. 2023

공연날, 각별한

20231118

공연날이 되었다. 오랜만에 여유 있게 일어났다. 평소보다 두터운 베이스화장을 하고, 처음으로 인조네일을 붙였다. 덕분에 세탁된 페딩의 옷핀을 뺄 수 없어 코트를 입었다. 그마저도 단추를 잠그기가 어려웠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언니들을 만나 공연장으로 갔는데, 지하로 내려가니 꽤나 그럴싸했다. 귀여운 대학생 친구들 사이에서 리허설을 하고, 가영언니에게 화장을 받았다. 영은언니가 가져온 타투도 하니 멋있어졌다. 그리고 달리기를 함께 하는 동네 사람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먼 길을 와주었다. 손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로 사람들 선물을 사곤 하는 꽃집의 다발이 있었다. 공연을 했고, 언니들이랑 공연을 보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나하는 모습,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 참 행복했다. 정겨운 사람들과 동네로 돌아와 농담 주고받으며 보낸 시간도 평범하지만 각별했다. 영상을 보고 사진을 정리하느라 쉬이 잠들지 못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행복한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응원의 방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