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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Nov 21. 2023

구겨서

20231121

며칠째 하기 싫었던 업무를 앞두고 잠시 산책을 했다. 보통 돌아올 때 교보문고에 들리는데, 준비중이던 전시가 완성되어 있었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마음이 맑아졌다. 오늘 새벽 일찍 깨어 어떤 기억에 조금 잠식된 듯, 마음이 어려웠다. 요즘 많이 행복해졌지만, 그 순간은 약간 뭉툭해졌을 뿐 여전히 와장창 깨진 유리조각이구나 생각했다. 가쁜 숨으로 일상에 돌아왔는데, 이 전시가 그 새벽을 다독였다. 손아귀가 아플 정도로 구겨버리고,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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