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
연아가 회사 일로 서울에 오는 날이었다. 끝나는 시간을 보고 저녁에 내가 있는 쪽으로 오겠다고 하였다. 캘린더에 하트 가득한 약속으로 메모해두고, 연아가 올 여름에 사준 스카프를 하기 위해 옷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르라보 디스커버리 세트 중 어나더13을 챙겼다. 예쁜 친구 볼 생각에 내내 들떠 있다 늦은 오후 아쉽게도 행사가 늦어져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속상했지만 그저 만나는 게 너무 좋아서 무엇을 해줄지, 힘들지는 않을지 생각하게 되는 내 마음이 신기했다. 그런 마음이 들게 해주는, 늘 단단한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 연아에게 고마웠다. 그런 마음을 전했고, 연아도 한스케이크를 사주려고 어느 지점을 갈지 찾아두었던 것도 전했다. 그렇게 보고서도 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했던 나. 고맙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