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0
생선을 먹지 못하는 나를 배려해 복어 식당 대신 이곳 저곳을 헤매다 낙지육개장을 먹었다. 다행히 많이 친절하시고, 또 맛있었다. 밥을 먹고 우리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로 향했다. 곧 아른거렸던 지승이가 왔다. 다 함께 모여 있는데 정말 가족 같았다. 내가 재은이와 동우오빠의 뒷모습을 좋아하는 만큼, 재은이도 우리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다. 재즈페스티벌 사진과 비슷하게 찍어주겠다며 나서는 모습에 마음이 참 좋았다. 일곱살에서 열살이 많은 언니오빠들과 함께한 시간이 십 년을 채워간다. 느슨해질 듯하던 우리의 연대는 감사하게도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모두 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풍요로운 마음을 쌓는다는 걸 서로 알고 있다. 지승이가 아가인 시간 동안 GOD의 육아일기 같은 이 시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