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1
퇴근하고 분리수거와 설거지를 했다. 그러고 씻고 나오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느낌이 들어, '피곤했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건물 일층 단골 오뎅집의 분식들이 도착해서 펼쳐놓고 한 입, 두 입 먹자 생기가 돌았다. 저녁도 거르고 자고 싶었던 마음은 싹 사라지고, 맥주와 함께 떡볶이와 튀김, 순대를 먹는 게 정말 좋았다. 소소한 일상에 하루의 고단함이 모두 녹았다. "어떤 쪽이든 내 마음 편한 걸 먼저 생각해줄 것 같아서"라고 했을 때 "당연하지, 그게 제일 중요하지" 말하는 답변에서 생각보다 더 단단한 진심이 느껴졌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