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0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온수풀에 몸을 담그고 와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았다. 유찬에게 공황이 있는 것을 알고 주변에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하라며 그 사람들이 너를 숨 쉬게 할 거라고 말한다. 내가 겪은 경험, 지닌 기억들이 머릿속에 스치고, 또 머물렀다. 나를 숨 쉬게 한 가까운 사람들, 또 구해주려고 애 쓰던 낯선 이들까지 두꺼운 끈과 가느다란 실들로 가라앉지 않게 잡아주던 손길들이 있었다. 많이 무섭고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니 지금 이 순간의 일상이 조그마한 기적처럼 느껴졌다. 가만히 고마워했다. 모든 일상이, 이제는 작은 조각의 기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