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9
가까운 관계의 타인에게 무언가를 발견하면 내가 힘들었다. 확정되지 않은, 결론이 내려지기도 전에 그러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도 지금도, 설사 그게 맞다고 해도 오십 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그게 가려질 만큼인가? 하면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나의 어리석음과 겁이 현재를 흩어지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나는 피해자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이 변화해가는 과정이 좋았다. 그리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서로가 검증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다만 천천히, 그리고 상처 주고 상처 받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던 말씀이 마음을 톡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