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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Mar 05. 2024

장면

20240305

‘목표가 지점으로써 존재한다면, 꿈은 장면으로 존재한다‘는 책의 한 구절을 기록해두었다. 이십대 초반 그리던 장면은 커다란 건물에 오피스룩에 뾰족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출근하는 나였다. 매일 꾸미지는 못하지만, 지금 회사에 들어오고 많은 날들을 꿈꾸던 모습으로 보냈다.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잼을 하고 함께 펍에 가서 즐기는 장면은, 상상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일원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또 장면들을 펼쳐본다. 빠른 시일 내에 손에 닿지 않더라도, 언젠가 ‘이런 걸 꿈꿨는데…‘ 혼자 되뇌일 순간을 말이다.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 반가운 사람을 맞는 나, 배타미처럼 근사한 작업공간에서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는 모습, 능숙하게 운전해서 소중한 이를 데리러가고, 또 위로하는 순간을. 떠올리다 보니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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