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시작하자마자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마지막 쯤에는 앞에서,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끝났을 때에는 가장 앞자리부터 관객들이 도미노처럼 일어섰다. 기립박수를 쳤다. 누군가가 대상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고귀하게 대하는 모습에 뭉클했다. 그런 진심을 주고 받을 수만 있다면, 그걸 마다할 이가 있을까. 오프닝 주간이라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고, 상실이 있었던 시기에 떠올린 이야기였으며, 시니컬해진 사람들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배경을 알게 되었다. 작가와 작곡가는 바라던 바를 잘 이뤄낸 것 같았다. 우리의 마음이 말랑해졌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달라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