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IT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비사이드'
뭔가 지루하다 싶으면 바로 딴짓을 벌이는 나도 제대로 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해본 적이 없다.
왜냐면 내가 끝맺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을 더 잘하기 때문이지ㅎ
처음 시작할 때 갖고 있던 체력과 의지를 끝맺음까지 유지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존버가 승리하는 것이다. 존버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
그래서 난 언제나 '전문적인 딴짓'인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했는데, 별안간 구세주가 등장했다.
IT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비사이드!
비사이드는 시니어 기획자 두 분이 만든 IT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무언가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든 것 두 가지가 팀 빌딩과 일정 관리인데, 비사이드에서 이 두 가지를 다 해결해준다.
- 팀 빌딩: 기획자 2명(1명은 PM 겸), 디자이너 2명, 개발자 4명, 총 8명으로 팀을 구성해준다.
- 일정 관리: 중간 밋업이나 주간 일정 공유 등을 통해 프로젝트 일정 관리를 도와준다.
새로운 제품 출시 때문에 2분기가 바쁠 것 같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게다가 이건 제품 출시 과정과 다른 회사 사람들과의 협업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나는 기획자로 비사이드 2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는 3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나는 같은 기간 동안 회사에서 AI 랜선 친구 '이루다'의 베타 버전도 만들어 출시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 사이드 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3개월 뒤 우리는 책읽냥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야 말았다!!!!
게다가 6월 말에 비사이드에서 처음 모였을 때 약속되어 있었던 프로젝트 기간이 끝났는데도, 우리는 계속 모여서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사실 왜 이렇게 잘됐는지(?) 약간 혼란스러웠는데..ㅋㅋ
다행히 마지막 회의 때 비사이드에서 프로젝트 마무리 회고를 도와주셔서, 책읽냥이 나오기까지의 3개월을 쭉 돌이켜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책읽냥이 한정된 시간 내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2. 각자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
3. 각자의 영역에서 발휘하는 전문성
4. 1-3을 기반으로 한 팀워크
5. 1-4를 가능케 한 팀 빌딩과 프로젝트 서포트
적어두고 보니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사이드'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프로젝트에 많은 신경과 힘을 쏟기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웬걸? 기대 이상으로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고, 서로가 서로를 자극해서 참여도가 계속 높아지는 선순환을 보았다. 그러다 보니 3개월 동안 진행된 온/오프라인 미팅은 무려 55번이나 됐다.
놀라워. 이게 되는구나..!
책임감은 적극적인 참여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우리는 각자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잘 해냈다.
이게 참 글로 쓰니 별거 아니지만, 각자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서 중요한 것인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그렇게 해야 팀이 팀으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게 된다.
우리 팀원들은 책임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책임감을 부릴 만큼(?) 전문성도 있었다. 아무래도 각자 경력이 있다 보니 본인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서 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메울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팀원과 각자가 맡은 역할을 챡챡 해내고 그게 시너지가 파밧 나서 손뼉이 딱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가장 짜릿함과 기쁨을 느낀다.
그걸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느낄 수 있다니. 가성비 미쳤다.
우리 팀은 참 밸런스가 잘 맞았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현실적인 시각에서 보는 사람이 있었고,
회사 일 때문에 힘들어지면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역할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에 맞게 나타났다.
위의 4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한 기반은 비사이드가 다졌다.
'이런 팀을 만나다니 완전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운영자님이 인간지능으로 고심해서 팀을 짜셨다고.. 덕분에 좋은 팀을 만났습니다. 감사해요!
PM들끼리 모여서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정기 모임이나 프로젝트 일정 공유, 중간 밋업 등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프로젝트를 서포트해주신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중간 밋업 같은 경우에는 프로젝트 일정에서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작용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쫌 있다. 딱 하나..
나 스스로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서 퀄리티나 일정에 대한 기대치를 원래 업무를 할 때보다 훨씬 낮게 잡았는데, 이건 아직도 어느 선이 적정선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첫 사이드 프로젝트는 비사이드와 사이좋은 능력자 팀원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1차 마무리를 했다!
이런 걸 보면 난 참 운도 좋지.
총 평: 갑자기 덜컥 시작하기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일단 해본다면 생각지도 못한 경험과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 기분 회복력: 첫 만남 120%(기대 반 떨림 반), 이후 산출물이 나올 때마다 순간 기분 회복 15%
- 성 장: ★★★★☆
- 즐거움: ★★★☆☆
- 난이도: ★★★★☆
- 총비용: 원래는 15만 원
(근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절반 환급. 그 외 팀 회식비나 설문 참여비로도 많이 돌려받는다)
- 색깔로 표현한다면: 파랑
- 코멘트: 사이드 프로젝트도 프로젝트이긴 하구먼.
- 귀여운 책읽냥 써보세요: https://yaonglibra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