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예지 Aug 24. 2024

창조적 행위

예술가의 진짜 작품은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수행이다.
수행은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수행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것은 마치 “나는 수도승이 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수도승이거나 수도승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

우리는 예술가의 작품을 결과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술가의 진짜 작품은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 p.46


최근 <최소 저항의 법칙>을 읽고 있는데, 계속 이 책이 떠올랐다. 존재하고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창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내용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어쨌든 창조나 예술이라는 것은 인생을 한 단계 위에서 보게 해주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작품들에) 잠기다

p.48 위대함을 모방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기준을 위대함에 맞추라는 이야기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궁극적으로 위대한 작품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더 나은 수많은 선택들을 만들 수 있다.


자기 의심

p.65 예술가가 예술의 길을 선택하도록 이끈 바로 그 민감성이 예술가를 타인의 판단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은 비판받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예술을 나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예술가가 그들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표현을 통해 비로소 완전해진다.


의도

p.84 의도가 전부다. 작품은 의도를 상기시킬 뿐이다.


인내

p.102 창의성에 관한 가장 깨지기 어려운 법칙이 있다면 인내심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심

p.106 이것이 초심이다. 경험이 가르쳐준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탓에 예술가로서 머무르기 가장 어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초심은 순수한 아이처럼 알지 못하는 상태로 출발한다. 고정된 믿음이 가장 적은 상태에서 순간을 사는 것이다. 사물을 표현된 그대로 보는 것.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활력을 주는 것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모든 선입견과 관습은 가능성을 제한한다.


영감

p.114 영감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인풋에 변화를 줘보자. (…) 우리가 보는 세상 대부분은 새로운 관점으로 본다면 놀라움을 자아낼 만한 잠재력이 있다.

p.115 예술가의 과제는 영감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연히 사라질 때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머무르는 것이다.


씨앗 수집 단계

p.128 씨앗을 최대한 수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씨앗이 마음에 와닿는지 돌아보라.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씨앗의 잠재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또 씨앗 자체보다는 그 존재에 영감을 준 마법의 순간에 더 큰 의미가 있기도 하다. 눈앞의 아이디어를 들고 당장 결승선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충동이나 의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p.129 이 시점에서는 작품이 나를 초월하는 더 거대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가능성에 대한 경외심을 키우고, 씨앗의 생명력이 나의 손끝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실험 단계

p.137 실패는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다.


모든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라

p.139 머릿속 느낌 때문에 아이디어를 폐기하는 것은 예술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적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실제로 테스트해 보는 것뿐이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테스트하라.


p.142 길을 잃으면 그렇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점

p.155 예술의 목표는 완벽함을 얻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 예술이 가슴에 와닿는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서로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 담긴 공통적인 경험에 끌린다. 그 안의 불완전함까지도 포함해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이해받는 기분, 연결됨을 느낀다.


p.156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개인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것이 예술을 중요하게 만든다. 그림 실력이나 음악적 기교, 스토리텔링 능력이 아니라 관점이 그렇다. (…) 예술에서는 개인의 필터가 작품의 결정적인 요소다. (…)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창조한다. 내가 누구인지, 여정의 어느 지점에 놓여 있는지.


p.160 ‘세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창의성’은 똑같은 말이다.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어떻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예술은 경쟁이 아니다

p.207 예술의 핵심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기표현이 예술의 목적이다. 그렇기에 경쟁은 터무니없다. 모든 예술가에게는 그만의 경기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품을 만든다. (…) 예술의 핵심은 그것을 만드는 예술가, 그리고 그 사람만이 더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적 공헌에 있다.


영웅 외전

p.218 예술가는 마법의 영역을 다룬다. 아무도 작동 원리를 알지 못하는 영역을.


자기 인식

p.224 예술가의 자기 인식은 외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아니라 내적인 경험에 귀 기울이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규정할수록 단절감이 커지고 끌어낼 에너지도 적어진다.


p.225 자기 인식은 초월이다. 자아를 버리는 것, 놓아주는 것이다.


위대한 기대

p.239 작업하려고 앉으면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지금까지 모은 모든 지식을 바탕으로 인내심과 결단력을 갖고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곳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도착지는 미리 선택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더 흥미로울 것이다.

자신을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말이 아니다. 실험에 대한 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복음 전도사처럼 기적을 기대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처럼 시험하고 조정하고 다시 시험한다. 실험 결과를 쌓아나간다. 믿음은 재능이나 능력보다 더 많은 보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 (…)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어야만 존재하게 만들 수 있다.

어디로 가는지 아직 몰라도 그냥 기다리면 안 된다.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p.240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으면 문제가 이미 해결되었다고 가정하고 작업할 수 있다. 답은 어딘가에 있다. 아직 맞닥뜨리지 못했을 뿐.


번개에 둘러싸여

p.250 성실함 없이 영감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영감은 최소한이고 노력이 대부분이다. 또는 영감의 번개가 쳐도 그 잠재력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노력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작을 위한 끝(재생)

p.297 공유는 예술을 만드는 데 지불하는 대가이다. 당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그 수수료이다.


자아의 프리즘

p.308 예술을 만드는 동안 우리의 일관성 없는 본능을 더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이 왜 좋은지 알 필요도 없고, 그것이 옳은 결정인지 혹은 나를 정확하게 비추는지 궁금해할 필요도 없다. 그건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나의 프리즘이 자연스럽게 뿜어낸 빛일 뿐이니까.


우리가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

p.336-337 우주의 내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불능이, 그 무궁무진함에 우리가 더 잘 조화되도록 만드는 지도 모른다. 마법은 분석이나 이해에 있지 않다. 마법은 모르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 속에 깃들어 있다.

작가의 이전글 목표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