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3

매일 쓰기로 해놓고 벌써 지각을 하다니

by yeji

두 번 실패할 용기

수요일엔 수원으로, 목요일엔 서울로 돌아왔다. 운전을 해서 서울까지 온 건 처음이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어려울 것 같아서 생각한 시간보다 훨씬 빨리 나왔지만 나오는 길에서 잘못 빠졌고, 끼어들어야 하는 곳에서 지나쳤고, 결국 시간은 더 걸렸다. 나름대로 큰 용기를 냈지만 여전히 도로 위에서는 어려운 일들 투성이다. 그래도 뭐 어떤가, 결국 서울에 도착했다. 오히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힘들 것이다.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지점이 두려운지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시도해 보는 이들을 사랑한다.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딛을 때 이전의 기억에 사로잡혀 너무 겁먹지 않기를, 그럴 때면 더 일찍 더 빨리 더 가볍게 하려는 마음으로 나아가기를.


최유리

그녀의 새로운 앨범이 곧 나온다는 소식에 들뜬다.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가 지은 가사들과 노래들이 어두컴컴한 나를 위로한 순간들이 많았다. 최근의 노래들은 이전에 비하면 밝아진 느낌인데, 그것 또한 좋다. 전곡을 재생해 보다가 귀에 걸리는 가사가 있으면 그 노래만 한참을 반복해 듣는 습관이 있다. 시기마다 자주 듣는 노래가 바뀐다. 요즘은 '안부'를 자주 듣는다. 이전에는 바로 전에 나왔던 '잠수'와 '세상아 동화처럼'을 함께 듣는 걸 좋아했다. 새로운 앨범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노래의 제목이 '언덕 너머, 사랑길, 단풍, 땅과 하늘 사이, 태양여행'이라니! 그녀의 시선으로 해석된 이야기를 하루 빨리 들어보고 싶다.


오늘 읽은 그림책

<가만히 들어주었어>

우리는 말하는 이가 힘이 더 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듣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