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6

매일 건져올리는 생각을 쓰기

by yeji

무슨 모임을 하고 싶나요?

토요일에 독서 모임을 하고 2차 뒤풀이까지 갔을 때, 희경님과 인경님께 참여하고 싶은 모임이나 또는 운영해보고 싶은 모임에 대해 여쭤봤었다.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 스스로도 자유롭게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무슨 모임을 하고 싶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림책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임인 것 같다. 그림책을 사랑해서 집에 따로 그림책방이 있을 정도인 미나님을 통해서 그림책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고, 그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된 그림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도,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있다고는 하지만 구별하지는 않는다. 다 자란 어른의 마음속에도 여전히 아이가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결국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은 쉽다. 쉽게 표현되어 있지만 그 뜻은 생각하는 만큼 한없이 깊어진다. 그림책은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읽는 건 잠깐이지만 정말 중요한 메시지는 내 삶에 오래 각인된다. 자꾸 곱씹게 된다. 그런 그림책의 매력을 알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진다. 희경님, 도영님과 함께 새로운 글쓰기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몇 번이고 설레어하고 좋아했던 것처럼, 지금 정말 하고 싶은 모임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화

언니의 지인분과 우연히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하는 내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많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굳이 애를 써서 가까워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잘 맞는 사람들에게 더 만나자고, 더 이야기하자고 조르는 편에 가깝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대화하는 사람들이 모두 결이 비슷한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 혹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지금 내 곁의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 차오른다.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을 알아듣고 맞장구쳐줄 수 있는 사람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화를 하면서 나를 더 많이 알아간다. 대화를 하면서 내 세상에 대한 고마움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