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2

습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by yeji

마음이 중요해

아이들 기침이 오래가는 시즌이 왔다. 언니나 형부나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아이들도 계절이 바뀔 때 으레 고생을 하는 편이다. 몸이 아프다 보면 짜증이 늘고 그러다 보면 보채기도 하고 평소 하지 않던 말과 행동도 한다. 컨디션이 나쁠 때 아이들이 손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15-6kg가 넘은 아이들을 들쳐 안고 다니는 편이다. 그럴 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해달라는 것도 대단한 게 아니니까.

어젠 둘째가 안 하던 밥투정을 했다. 고기를 안 먹는 아이가 아닌데, 고기를 안 먹고 버섯만 먹겠다고 한다. 나는 안 먹겠다고 하면 굳이 먹이진 않는다. 먹고 싶다고 하면 너무 안 좋은 것만 아니면 한 두 번은 경험 삼아 주는 편이기도 하다. 애가 타는 우리 엄만 그래도 한입이라도 더 먹이라며 꼬셔보라고 하지만 감기로 입맛이 없는 아이들에게 먹힐 리 없다. 그럴 때 내가 쓰는 방법은 내가 얼른 먹고 일어나서 힘껏 놀아주는 것이다. 몸으로 뛰며 놀아주면 기분이 좋아져서든 진짜로 배가 고파져서든 결국 먹는다.

하기 싫은 아이에게 하라고 해봤자다. 안 할 게 뻔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린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 자꾸 내 기대대로 강요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저도 저 만의 방식으로 나름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된다. 남에게 바라지도 말고, 그저 나 자신이 모든 일에 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임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