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려워 그래도 어쩌겠어요
원칙이자 다짐
어제는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나는 꼭 다리에 쥐가 나고 잠에 깊게 들지 못한다. 한창 P를 운영할 때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3~4시 사이에 한번 깨어나곤 했던 기억이 몸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늦게까지 일을 하고 들어와서 4시쯤 일찍 깼다가 어영부영 누워서 시간을 보내느라 쓸데없이 피곤함만 늘었다.
사람은 언제나 다른 면을 보고 매력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 다른 면 때문에 멀어지기도 한다. 양쪽이 모두 자신의 방식을 양보할 의사가 없을 때 결국 평행선을 달리다 누군가는 왼쪽으로, 다른 누군가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겠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헤어질 것이다. 이런 반복되는 패턴들이 내게 정신 차리라며 알려준 것이 있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날 지켜주지는 않는다. (좋은 리더가 있다면 다를 수 있다.) 헌신적인 태도와 책임감에 조금씩 내 영역을 양보하다가는 결국 그 모든 것이 내게 억울함과 분노로 돌아온다. 항상 그 억눌러온 감정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듯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 찾아왔기에 더욱 무서운 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그의 선의를 믿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다. 저 사람도 결국 잘하고 싶어서 그랬구나,라는 마음을 떠올리려고 한다. 그 사람의 의도까지 무례하게 추측하고 감정적으로 덮어버리지는 말자는 것이다.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믿지 않으면 저 사람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경험하고 실패하고 배우면서 나는 성장한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항상 더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으며, 저 사람의 그릇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떠올린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그 원인을 알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그럼 괜찮아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저 반복된 경험에서 깨달은 앞으로의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어 한숨을 한번 쉬었을 뿐이다.
앞 일이 끝나기 무섭게 뒷 일이 자석같이 찰싹 붙는 일복 터진 인간이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까. 또 이번 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으니까. 그걸로도 이미 내겐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불안이 몰려들면 글을 쓰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에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