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중에도 행복 찾기
우연의 기쁨
아침에 유진님께 불쑥 말을 걸었다. 나는 명분이 없으면 말을 잘 걸지 않는 사람이다. 마침 좋은 명분이 있었다. 합정 근처에서 미팅이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도에 은하수처럼 별이 박힌 내가 유독 듬성듬성 저장하는 홍대-합정-망원 라인은 유진님의 구역. 좋은 카페라도 추천받을까 하는 생각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유진님이 오늘 연차를 내고 합정에서 어머님을 배웅한다고 했다. 엥? 언제? 3시! 나도! 마침 내가 미팅이 끝나는 시간이라 또 번개로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만나서 망원 거리를 휘저으며 수다를 떨었다.
내가 아침에 대뜸 말을 걸지 않았다면, 오늘 미팅이 합정이 아니었더라면, 유진님이 갑자기 연차를 내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3시에 끝나는 일정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만남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연의 우연이 겹쳐 이렇게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내가 내 일상에 약간의 틈을 열어두는 건 이 우연이 흘러들어올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언제나 100%로 내 일상이 꽉 차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할 테니까. 요즘은 이 틈을 만드는 것이 내가 진짜로 일상에서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의 기본
정해진 미팅에 늦지 않는 것, 회의에 빈 손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 약속이 늦어지면 미리 언질을 주는 것, 준비된 자료를 언제까지 주겠다 말하는 것, 약속된 기한 내에 업무를 끝내는 것. 일의 기본이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신뢰도 쌓을 수 없다. 자신도 이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무턱대고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