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9

할 수 있다 아니 쓸 수 있다

by yeji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하루의 시작

아침부터 스타벅스에 앉아 이런저런 글을 썼다가 다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웠다. 어제부터 컨디션이 떨어져 머리가 아프고 앉아있기가 힘들다. 거기에 감기 기운도 살짝 있어서 코를 훌쩍이고 있다 보니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어젠 나름 멀쩡한 척하면서 업무 통화도 하고 모임 멤버들에게 말도 걸었지만 결국 저녁이 되자마자 앓아누웠다. 적당히 아프면 참는 게 기질인 건지 습관인 건지 오기인 건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약도 병원도 그렇게 친하진 않다. 1년에 크게 한 두 번 아프고 마는 편이라 크게 아프면 되려 '됐다, 올해는 지나갔다'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쌓여있다. 이럴 때 다 놓아버리는 것보단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어떻게든 시작해보려고 한다.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사과를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던가, 읽고 싶은 책을 옆에 두고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둔다던가. 그 마음으로 아주 조금씩 나를 일으키면 못할 일이 없었다. 못할 일은 없다. 다만 느려질 뿐이다. 그러니 멈춰있다는 생각보다는 느리게 전진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