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21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by yeji

고성 가고 싶다

앗, 쿨타임이 찼다. 좋아하는 사진들을 배경화면으로 해두는데 어젠 고성 바다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지난달에 고성을 다녀온 지 딱 한 달이 되었네.

아, 바다 앞에서 책 읽고 싶어!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고 싶어. 동네 사장님들이 차려주는 밥 먹고 싶어. 모르는 카페 들어가서 앉아있고 싶어. 아는 카페 가서 다른 메뉴 먹고 싶어. 일출을 보며 조용히 읊조리고 싶어. 고성에서 조용히 내 생각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11월 말에 가는 일정이 있지만 그래도 먼저 가고 싶다. 한번 기회를 노려볼까.


일과 일상을 대하는 태도

어제 커피챗을 하다가 그런 질문을 받았다. 예지님이 대표를 돕는 힘은 명예나 부가 아니라면 혹시 측은지심에서 나오는 거냐고. 그렇다면 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뭔가 채워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있냐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둘 다는 아닌 것 같다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일에서는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게 맞고요, 일상에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대표님이 못하는 걸 잘하려고 애쓰다가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거든요. 저 사람이 자기가 못하거나 모르는 영역을 해내려면 남보다 몇 배의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측은해요. 전 그 사람보다는 그 일을 좀 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람이든 브랜드든 제 마음에 들었으니까 제가 같이 일하는 거거든요. 그럼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일에서의 저는, 제가 가진 플러스로 그들의 마이너스를 채우는 사람인 거예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고요.

근데 제가 막 평소에 연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에게 제가 기대하는 건 그런 모습은 아녜요. 물론 일을 같이 안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 일상에서만큼은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 것 같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강점이 자신의 매력인 줄 알고 잘 써먹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 저랑 다를 수록 더 궁금하거든요. 아까 말씀 주신 그분은 가족도 그렇게 측은지심으로 챙기고 거기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저는 일상에서 제가 주는 건 플러스였으면 좋겠지 뭔가 그 사람의 마이너스 부분을 채우는 게 아니면 좋겠어요. 설령 마이너스가 있다고 해도 그걸 자신이 제대로 알고만 있어도 꽤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일상에서 그들의 마이너스를 채우는 게 제 역할이 된다면, 그건 제가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