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25

쓸 말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은 것

by yeji

어제의 글

어제 쓸 말이 없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내가 머리를 쓰기 싫었던 것 같다. 쓰려고 마음먹고 보니 쓸만한 것 투성이인데. 오늘 아침엔 또 이 주제로 써보고 싶고, 저 주제로도 써보고 싶었다. 그래, 어제의 게으른 나를 버리고 오늘 깨달음을 얻은 나로 하루를 살아야지. 분량보다는 그 키워드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매일을 만들어야지. 쫓기듯이 밤에 쓰지 말고 아침에 여유롭게 써야지. 일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나를 끊임없이 반성하면서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삶을 매일 동경한다.


흥미로운 책들

9~10월에는 정혜윤 작가님의 책들에 한창 푹 빠져 있었다가, 11월이 되면서 글쓰기에 대해 다시 관심이 돌아왔다. 매일 쓰기를 해서 그런지 '쓰는 것이 뭔가, 남들은 어떻게 쓰는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매번 새롭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우 작가님의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제갈현열 작가님의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박찬용 작가님의 <서울의 어느 집> 3권을 새롭게 집에 들였다. 이제는 정말로 책장이 터질 지경이라 책을 그만 사야 하는데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어서 매번 스스로에게 지고 만다.

특히 박찬용 작가님의 책은 출간 기념으로 약수동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회 오프닝으로는 김밥을 사서 전시회에 온 사람들과 나누셨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내일 끝나는 날이라, 바쁜 와중에도 내일은 꼭 들러야지 다짐하는 중이다. 작가님은 자신의 집에 썼던 자재 중 남은 조각을 모아서 공간을 채웠다. 새롭게 만들지 않고 기존의 것을 활용했다는 것과, 작가님 집에 있던 가구와 소품을 직접 설치하셨다는 이야기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책에 있는 이야기를 현실로 확장해 누구나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구현해 놓은 공간,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이런 분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