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39

바리데기를 떠올리는 하루

by yeji

우리는 모두 어디로 떠나야만 한다

하루는 오랜 고민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아서 세상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거리다가, 하루는 다시 한없이 깊고 어두컴컴한 물속에 다리를 하나 잡혀 들어가는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는 날이다. 일을 잘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잘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모두와 잘 지내고 싶지는 않다.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에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 모래처럼 내 손에서 다 빠져나갈 뿐이다. 내가 주인이 아닌 문제에 정답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답을 하루하루 꾸역꾸역 해나간다. 할 수 있는 걸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