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항상 바쁠까
매일은 아니어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지난주에 매일 쓰기를 거의 못했다. 일정이 바빴고 컨디션이 별로였고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글을 쓰기에
에너지가 없었다. 글을 쓰면서 에너지를 한껏 얻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건 좀처럼 쉽게 되질 않는다. 내가 글을 쓰는 순간은 행복한 순간일 때도 많지만, 힘든 일을 어떻게든 애써서 풀어내고 털어내는 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은 언제나 강렬하게 나를 괴롭히니까. 나의 오랜 고질병, 방에 불을 켜고 선잠에 드는 날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연말이기도 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어떻게든 애를 쓴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시간은 생각보다 무한하지 않다. 당장 내일 내가 어디론가 가게 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만날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말을 걸겠지. 한번 꼭 보자고 메시지를 보내겠지. 그러고 보면 예전의 나와는 참 다르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작년의 연말과는 다르다. 지난주 업계동무 워크숍을 하면서 꾸역꾸역 1년간 잘도 썼다고 생각했다. 물론 왜 썼는지 모를 글도 있었지만 헤맨 덕에 내 땅을 찾았다. 1년 전에는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하겠다는 이야기가 많다. 고민의 방향이 하는 게 맞는지에서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새침 떼며 감추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덕분에 많은 행운을 만나는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마음을 소리 내어 말할 때마다 조금 더 잘 사는 기분이 든다. 애를 쓰고 살았던 1년, 끝까지 잘 보내주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