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하고 싶냐면요
내가 고성에서 뭘 하고 싶을까? 오늘 툭 떠오른 건 동네 산책이었다. 그냥 여기는 어떤 곳이냐면요- 저긴 어떤 사장님이 계시나면요- 여기서 이렇게 바라보면 참 멋있죠- 하면서 돌아다니는 동네 가이드. 오늘은 뭐 하실 거예요? 묻고 그럼 이 카페에 가보세요! 할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일이 기준이라면 이것보다 내게 행복한 일이 있을까?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다른 이들도 느끼도록 돕고,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는 일은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은 매번 다른 표정으로, 다른 리액션으로 행복해 할 테니 말이다. 나 또한 그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포인트를 새롭게 배워가며 다음엔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 매일 더 나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가끔 기록을 할 것이다. 이 동네의 오늘, 이 바다의 지금을 꾸밈없이 담아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 따라올 수 있도록 남겨두겠지. 내 이야기는 못해도 고성 이야기는 잘하는 사람이라서 그거 하난 자신 있다. 이 방향은 나도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내가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제가 사랑하는 걸 여러분도 사랑해보시지 않겠어요? 좋지도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문을 열어드릴게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삶, 환대하며 살아가는 삶.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