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bookLM 박사연구에 활용하기

by 이예진 Yejin Lee


NotebookLM은 구글 개발자 몇 명이 자투리 시간에 재미로 만든 도구다. 시간이 없어서 다 못 읽는 자료들을 한꺼번에 넣고 돌려서 팟캐스트나 다른 형식으로 빨리 배우기 위해 만들었다고. 찾아보니 첫 프로토타입도 6주 만에 만들어졌단다. 2023년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대중에게 오픈되었는데, 내가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25년부터였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건 박사연구생으로서 지식을 소화하고 무언가 공부하고 학습하는 데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박사연구를 하다 보면, 맨날 페이퍼나 책을 눈으로 읽는데 시간이 많이 할애된다. 계속 글만 보다 보면, 눈에 글씨가 들어오는 속도가 늦어지거나 피곤해지면 집중력이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때 NotebookLM의 장점은 여러 가지 지식을 종합해서 소화하고 그 지식을 텍스트 이외의 아웃풋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팟캐스트, 슬라이드, 마인드맵, 퀴즈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도구를 제공해 주고, 이걸 사용하면 눈으로 글을 읽다가 지친 순간, 귀로 듣거나 좀 더 시각화된 슬라이드를 보며 글을 읽는 작업은 잠깐 쉴 수 있다. 팟캐스트로 두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을 들을 수도 있고, 슬라이드를 통해 시각화된 지식을 받아들이거나 퀴즈를 통해 학습을 강화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특정 노트북에 들어가서 질문을 하면, 그 노트북 안에 내가 첨부해서 집어넣은 참고자료들을 가지고, 그 안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인용하고 답을 해준다. 물론 챗지피티나 클로드 같은 다른 언어모델의 경우에도 첨부 파일을 읽고 그 안에서 답을 찾는 것도 가능하지만 매번 프롬트를 다시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워크플로우의 관점에서 NotebookLM은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절약하게 해 준다.


특히 학술 논문을 쓰다가 어디선가 읽었던 페이퍼나 책 중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출처가 정확하게 뭔지 생각나지 않을 때에도 유용하다. 내 조테로 라이브러리에 있는 페이퍼를 노트북에 넣어주고, 질문을 던지면 된다. 이러이러한 내용을 누가 어디 페이퍼에서 얘기했더라? 하면 꽤나 잘 찾아준다. 그리고 어떤 주장을 하고 싶은데, 혹시 내가 그동안 읽어온 페이퍼 들 중에서 비슷한 관점 혹은 반대되는 관점에서 얘기한 사람들이 있을까 물어봐도 내가 놓친 소스들을 찾아와 줄 때도 있다.


그리고 팟캐스트 기능에 추가설정을 하게 되면 프롬트로 내가 원하는 톤이나 스타일을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나의 입맛에 맞게 팟캐스트를 다르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팟캐스트형 패널 토론으로 만들거나 두 사람의 논쟁으로 만들거나, 혹은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 들어도 좋다. 요즘에는 읽어야 할 페이퍼들을 조테로에서 NotebookLM에 가져와 팟캐스트로 만들어둔다. 그리고 피트니스에서 운동하는 동안 먼저 듣는다.


이렇게 한 번 팟캐스트로 페이퍼 요약과 두 사람의 토론을 듣고 나면, 글의 내용과 친해진다. 그러고 나서 페이퍼를 직접 읽으면 이해하는 속도가 확연히 올라간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곳에 하이라이트를 하는 작업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조테로에서 Annotation 노트를 자동 생성하면 나만의 학술 페이퍼 읽기 워크 플로우가 완성된다. 이렇게 읽고 소화하고 요약해 둔 페이퍼들은 차후 나의 연구에 인용되어 사용된다.


그리고 나는 원래 영어 팟캐스트만 만들어 들었었는데, 최근에는 같은 소스를 사용해 한국어, 중국어, 불어 팟캐스트도 만들어봤다. 물론 영어처럼 대화가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같은 내용을 들으면 학습 강화도 되고 언어 공부도 된다. 특히 중국어는 스위스에 와서 쓸 기회가 거의 없어서 퇴색되고 있는데, 더 까먹기 전에 가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박사연구나 학술연구 이외에도, 그냥 관심 있는 블로그 글이나 시간이 없어서 놓치고 있던 어떤 소스도 NotebookLM에 가져오면 된다. 유튜브 링크, 인터뷰 영상, 뉴스 기사 등 다양한 소스들을 다 한꺼번에 넣고 돌려서 10 분짜리 팟캐스트로 만들어서 매일 아침에 들으면 아예 못 보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재구성해 꼭 필요한 내용들을 넣게 만들면 내가 원하는 요점만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해서 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otebookLM은 공부와 연구하는 데는 정말 좋은 도구인 것 같다. 박사생뿐만 아니라 학생이라면 누구나 NotebookLM을 사용해서 자신만의 학습법과 공부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만들면 혜택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학생이면 현재 구글에서 Gemini3 Pro 1년 회원권을 무료로 주는데, 받게 되면 NotebookLM의 저장공간과 최대 업로드 가능한 파일 수도 300개까지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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