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안동

다녀왔더니 다큐 3일 바이럴이 시작됐다

by 원예진


7월 24일 우연히 안동에 다녀오게 되었다.

친구가 안동에 다녀올 일이 생겼는데

라는 말에 홀려 함께 다녀오게 된...


나는 여행을 갈 때는 굉장히 계획적인 편인데

요즘은 즉흥적으로 다녀오는 여행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뭔가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랄까

이번 안동이 딱 그랬다.


정해진 거라곤

“안동찜닭 먹기”뿐이었는데 말이지

불안함이라곤 어째서인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창밖 풍경도 구경했다.


일본 소도시 풍경에 대한 갈망이 넘쳐나던 상황이었는데

묘하게 겹쳐 보였다.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가는 도중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넘어오길래

뭐지 싶었는데 옆칸 냉방이 고장 나서였다.


자리를 예매할 때 옆칸과 고민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서 기분이 괜스레 좋아졌다.



조금 내려왔다고 더 더운 느낌

능소화 거리도 있고 알고 보니 안동에

능소화가 많았다.



중간중간 하회탈이 보일 때마다

안동이구나를 새삼 깨달으며,



계획한 대로 찜닭을 먹으러 갔다.



유명하다는 젤라토 집을 갔는데

특이한 맛이 있었다.

그거

참 센스 있는 맛이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네모의 꿈 노래가 떠오르던 안동여행,

우리 주변엔 동그라미도 생각보다 많았다.


7시에 예약해 둔 찻집이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유명하다는 카페를 하나 더 갔다.



독특한 분위기였다. 딱 요즘카페 그 자체!


뭔가 적나라한 것 같으면서도

계산된 듯한 공간이 재밌었다.


옛날 브라운관 티브이 속에 식물을 넣어둔 것도

인상 깊게 남았다.


마치 버려진 공간에 숨을 불어넣은

느낌이었다.



예약한 시간이 되고 사휴원에서 선비코스 체험을 했다.

정갈하게 한 상이 나오고 조용히 힐링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안동민속촌과 월영교가 맞닿아있는 곳을

마지막 장소로 선택했다.


생각보다 민속촌 규모가 커서 놀라웠다.

감사하게도 기사님이 걸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며 요금미터기를 끄고 한 바퀴 돌아서 내려주셨다.


여행지에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곳에 대한 기억이 더 좋게 남는 것 같다 :)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한다.



달빛이 비치는 다리, 월영교(月映橋)에는 연인끼리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설이 있다.


우연히 가게 된 안동은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리고 낭만의 끝인 다큐 3일의 약속.

그들의 보물 같은 만남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