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빙수가 먹고 싶어서

원주 ‘카페 위로부터’

by 원예진

갑자기 몇 년 전에 먹었던 토마토빙수가 떠올라서 집을 나섰다. 친구와 한입 먹자마자 눈이 동그래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땐 이십 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중후반을 넘어가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다행히 카페는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카페 앞에 섰는데 안에 사람이 많아 보였다. 어라 화요일 3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의아함을 가지고 들어갔다. 안쪽에 하나 남은 자리를 찜하고 바로 토마토빙수를 시켰다. 몇 년 전보다 자리가 훨씬 넓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안쪽공간은 바깥공간보다 묵직한 느낌이었다.

바깥이 거실이라면 여긴 사랑방 정도로 보이는 공간

앉자마자 내 앞에는 하얀 문이 보였는데 딱 시선에 들어오는 곳이 아늑하고 예뻤다.

드디어 나왔다! 토빙의 영롱한 자태

위로부터의 보물은 토마토빙수라고 감히

떠들고 싶어 졌다. 유명해져! 아니 유명해지지 마!

적당히 고소한 우유얼음과

담백한 토마토 퓌레의 조화가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몇 년 만에 먹은 토마토빙수는 여전했지만

그때는 단 맛이 더 깊게 느껴졌었다.

인생이 달았을까? 무슨 차이였을까?

위로부터의 겨울은 기름난로가 안에 들어와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퍼지던 교실내음이 떠오르곤 했다.


과연 올해 겨울에도 난로가 들어올까?

확인하러 또 와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