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무서워 잠을 못 이루던 때가 있었다. 가족도 친구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몸과 정신은 소멸되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게 되니까. 그 사실이 너무 싫어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를 질러댔고, 그런 생각 때문에 잠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는 그 공포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거고, 걱정하면 힘들 뿐이고, 즐길 일만 계속해서 생겨나니까.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힘들어서 좋은 느낌마저 얻는다. 얼굴은 배게가 아닌 천장을 향하고, 온갖 일들을 기대하며 잠에 든다. 걱정이 사라지니 미시적인 것들이 눈에 소중하게 들어온다. 생각에 갇혀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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