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접실 안내 / 황인, 백인, 흑인

by 홍예준

안녕하세요, 대학생 단접공 홍예준입니다.

이곳은 단어와 단어를 잇는 공간,

단접실이라고 부릅니다. 매일 저녁 8시에 열립니다.


말 주변이 없다는 걸 일찍이 알았지만,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려 합니다. 달라지고 싶거든요.

작문을 하다 보면 화술도 늘지 않을까 했습니다. 글과 말의 특성이 다르다 해도, 생각과 표현을 다듬는 과정이 언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글 작성에 필요하다면 정보를 조사하며 공부도 해볼까 합니다.


단어의 수와 글의 분량은 컨디션에 따라,

단어의 종류와 글의 형식은 자유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정한 표준어로 해야 하나 싶었는데, 저는 국문과가 아니더라고요.


다음 글의 단어를 정하는 방식도 열려있습니다. 마음껏 추천해 주세요. 매번 다른 편이 재밌으니까요.

책을 펼쳐 나온 첫 문장의 첫 단어와 마지막 문장의 마지막 단어라던가, 이런 식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AI에게 무작위로 추천받는 방식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편한 것만 찾는 제 모습에 질렸네요.


또한 매일 출근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단접공은 저만 있는 게 아닐 테니(팔로워가 적고, 단접실의 첫 글이지만, 제 친구가 읽어주겠죠 뭐) 단어만 발행하여 단접실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자 하고, 이와 관련해서는 예약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단어는 3개로 고정하려 하고요.


아래는 전용 근태관리인데요, 다른 단접공분들께서는 프리랜서로도 활동이 가능합니다.


출근도장: @ (단어만 발행하면 찍히지 않습니다)

단어 발행: X (출근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연속근무: 7일 연속 출근 시 연차 ★가 지급되며, 연속근무 카운트는 리셋됩니다.

※ 단어만 발행할 경우 연속근무 카운트 리셋.

연차사용: ★ 사용 시 단어만 발행해도 연속근무 카운트가 유지됩니다.


예: 단어 발행 시

1/21@ 1/22X

(이후 1/23부터 작성)


예: 7일 연속 출근한 날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예: 연차는 보유 가능

1/28@(+★)


예: 연차 사용 시

1/28★


별 내용이 없거나 분량이 짧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며 단접실을 개방해 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첫 시작이니만큼 제 글을 처음 읽어준 친구에게 단어 선정을 맡겨보았습니다.


오늘의 단어: 황인, 백인, 흑인


백인, 흑인, 황인, 갈인, 홍인. 근대 유럽이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 지어 만든 용어들이다. 현재 20세기와 비교해 보면 반차별 교육 수준이 높아졌지만, 아시아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고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며 다문화 교육을 받은 것 같긴 하지만, 이마저도 '같긴 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해본다. 그게 아니라면 수업 시간에 졸았나 보다. 또한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라던가,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과잉 진압되는 장면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나는 군 복무 중 피부가 까만 동기와 후임을 놀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는가. 이건 깊이 반성할 뿐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했다. 그리하여 친구가 준 글감인 황인, 백인, 흑인에 한하여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간략하게나마 조사해 보았다. 나무위키를 참고한 부분이 있으니 이 점은 미리 알린다.


스티븐 연은 황인이다. 어릴 때 이민을 가게 된 한국계 미국인이며, 미국 내 주류 배우로 성장한 연기파 배우이다. 그는 2017년 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미국인으로 봐주질 않는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거기서 태어나도, 미국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며 GQ KOREA 2025년 1월호 커버 모델 인터뷰에서 "이민자라는 사실을 차치하고, 어릴 때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그보다는 제가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다르다고 느껴요. 아마 그것이 제가 더 이상 머릿속에 갇혀 있지 않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다. 그는 숱한 인종차별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지만 결국 정신적 해방을 얻은 것 같았다. 몇몇 사람들은 스티븐 연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까.


레오 란타는 백인이다. 핀란드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77.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있는 유튜버이다. 좋아하는 영상은 '북한식당 잠입해서 외국인 인척 하기'이다. 여담이지만 이 영상에서 레오가 마신 대동강 맥주의 맛과 탄산감이 궁금하다. 그는 현재 스스로 핀란드인임을 강조하지만 아직도 가끔은 약간의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고 한다. 그나저나 조사 중 핀란드인은 19세기에 유행한 골상학(유사과학) 등으로 몽골인의 후손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오늘날엔 현대 과학(유전자학, 인류학)의 발전으로 인해 신빙성이 매우 낮다고 밝혀졌다. 그런데 그 당시 미국으로 건너간 핀란드 이민자들은 인도유럽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황인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마이클 잭슨은 흑인이다. 그러나 검색해 보면 하얀 피부를 가진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살아생전 그가 백인이 되고 싶어 피부박피를 했다는 식의 루머가 많았지만,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는 백반증을 앓아 피부가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Black or White'라는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은 곡을 냈음에도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마음을 상상하는 일은 꽤 어렵고 버겁다. 또한 성형중독으로 외모에 집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평소 성형에 대한 생각을 되짚게 되었다. '남은 해도 돼, 근데 나는 안 할래'에 가까운 것 같다. 어쨌거나 그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조나단은 어땠을까 싶다.


글을 쓰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피부색과 인종으로 사람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얄팍한지. 만약 중고등학생 때 피부색이 다른 친구를 만났다면 과연 내 행동은 어땠을 것인지. 반인종차별 교육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피부색 언급을 장난으로 받아들여준 군대 동기와 후임은, 살아오며 그것들을 장난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건 아닐지.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면 낯섦을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따른 행동은 선택이 아닌지.


1/21@


글을 스치듯 쓰려했는데, 저 세 가지 단어를 사용하자니 자연스레 키보드가 무거워졌네요. 숨 고를 문장도 별로 없고요. 물론 가볍게 조사했고, 깊은 고뇌가 담긴 것도 아니지만, 결코 가벼운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 단어 접합은 조금 더 라이트 하게 가져갈 것 같네요. 분량도 짧게 치고요. 황인, 백인, 흑인을 단순히 인종이라는 키워드로 묶고 나열해서 재미 요소는 없었지만, 조금 더 센스 있는 접합을 보여줄 단접공이 나타나길 바라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요즘 같은 날 특히 감기 조심하셔요. 앞으로 마무리 멘트는 거의 생략할 생각이니 제 걱정을 마음껏 누리시고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