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연애 심리]
A 기억나?
걔 남자친구 B가 바람피워서 헤어졌잖아.
상대방 여자애도 B가 여친 있는 거 알면서
B를 만난 거거든.. ㅋㅋㅋ
그때 우리가 끼리끼리 만난다고
바람피운 인간들끼리 걍 결혼해 버리라고 했는데
웃긴 건 뭔지 알아?
B가 또 바람 폈대
대박 아니냐?
바람도 중독인가 봐
얼마 전 내 친구 A의 전 남자친구
(바람피운 쓰레기BBOY) B의 사연을 들었다.
웃긴 건 B가 또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다.
B처럼 바람도 피워본 사람이 계속 피운다고
한번 시작된 바람은 일종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정신의학적으로 살펴본다.
먼저 바람도 술과 도박처럼 중독될 수 있다.
바람을 피우면 '감정' '행동' '욕망 조절' '기억'에
관여하는 변연계가 활성화된다.
이 변연계에서 '도파민' '욕망' '배덕감'이
발생하는데
특히
바람을 피우면 사회적 금기를 어기거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쾌감인 '배덕감'이
강하게 남아 계속해서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또한 바람에 중독된 사람은
도파민을 조절하고 절제하는 능력이 없다.
바람피우는 사람은 자극에 중독돼
전두엽과 대뇌피질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점점 인내심이 부족해지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인지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뇌는 현실 인식이나 합리적 사고를
멈추고 오로지 욕망으로만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바람이 주는 강력한 자극에 대한 의존적 집착과 갈망으로 바람을 반복하게 된다.
즉, 바람에 중독된다.
일각에서 바람피우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 저스틴 가르시아 박사는
'DRD4'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원나잇, 불륜, 외도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험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혔다.
DRD4는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하는
도파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알코올·도박 중독이 이 유전자와 연관돼 있다.
또한
어릴 적 부모의 폭력이나 이혼, 양육자의 부재 등
불행한 유년기가
바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일 뿐
가정에 문제가 없고
충분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애초에 바람을 피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공감 능력 부족이다.
처음 바람을 피우면 죄책감이 들 수 있지만
그 바람이 반복반복반복되면
'바람'을 피우는 본인에게 무뎌지며
연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죄책감 없는 습관적 바람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인 나르시시즘의
일종일 수 도 있다.
바람피운 배우자나 연인을 용서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다음 편에서 알아본다.
3줄 요약
- 바람을 피우면 뇌의 연계가 활성화돼 배덕감이 발생해 바람을 통해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 바람피우는 사람은 자극에 중독돼 전두엽과 대뇌피질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바람에 중독된다.
- 죄책감 없는 습관적 바람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인 나르시시즘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