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
결국 돈과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땅에서 나는 소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소출을 먹고 누리며 다시 땀을 흘릴 수 있게 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나는 사랑과 따뜻함으로 인해 다시 더욱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 있게 된다.
땅:사람 = 땀:관계 = 소출:사랑.
일을 때려치고 정말 백수처럼 살고 싶다가도, 성실히 주어진 일을 해나가야지 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피곤하고 교만하여 사람들과 그다지 깊은 관계를 맺고싶지 않다가도, 성실히 함께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지 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점점 마음을 닫는 것보다 마음을 여는 것이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렇게 늙고있다보다.. 분노보다 체념이 쉬운 요즘이다. 체력을 키워야겠다.
물론 농사든 일이든 관계든 노력한다고 노력한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갑자기 태풍이 와서 다 망가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신경 못 쓴 작물이 대박나기도 하고. 직장에서의 일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내가 노력하여 통제할 수 있는 범위보다 통제할 수 없는 범위가 훨씬 크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제적으로나 관계적으로 큰 위기가 왔을 때 내가 잘못해서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고. 큰 행운과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딱히 내가 뭘 잘해서 그런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그런 것 같다. 나에게 닥치는 일들의 이유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사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분명한 이유 같은 건 없지 않을까.
어쨌든 그렇기에 오히려 더 겸손하게 일상 속에서 성실히 살아내야하는 것 같다. 내가 다 통제할 수 있으면 성실하고 정직할 필요가 없을테니.
성실히 돈과 사람에 마음과 몸을 다해 살아가야지. 먹고 싶은걸 사먹을 수 있는 돈과 사이좋은 사랑하는 사람만 있다면 어디서든 행복하니까. 행복은 결국 돈과 사람이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안된다.
P.S. 그런데 나는 지금 돈도 없고 사람도 없다. ㅋㅋㅋㅋ 그래서 자꾸 침대에 누워 예능을 보고 아이돌 영상을 보나보다. 현실도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