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1(전 정신과 상담사) 국짱님, 팀장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지금 괜찮겠습니까~?
마케팅팀1(잔다르크)쒸익쒸익 우리 언니 누가 괴롭혀!
"옥상 갈 사람~?"
많은 일이 있었다. 입사하고 2달이 되어서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겼다.
내 손으로 직접 뽑은 동료들이다. 면접은 너무나도 험난하고 힘이 들었다.
정확히 5명의 여비서가 3일을 못 버티고 도중 퇴사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울며 뛰쳐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다니던 기자 1명은 성희롱으로 법적 소송을 걸며 돌연 퇴사했고
또 1명은 남자라는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
그렇게 2달 동안 약 60명의 면접을 보았다.
결정적으로,
날 편집장 자리에 앉히겠다던 그의 계획과는 달리
난 멍청이가 아니었다.
대신 팀장이 되었다.
이 미친 회사를 멱살을 잡고서라도 이끌어나가고자 했다.
이 회사가 나의 마지노선 같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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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도 자리에 없는데 다 같이 올라가시죠
후우- 언니! 담배 연기나니까 일루 와요!
"아니.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아니 팀장님은 그동안 혼자서 어떻게 버텼어요? 혼자면 더 했을 거 아니야.
와.. 난 진짜 언니가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봐.
"나도 분위기 안 흐리려고 노력했어 진짜. 근데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니까.. 르크님이랑 남기자님 오고 나서부터는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서 말하는 건데.."
"언제였더라.. 그래. 나 입사하고서 1달쯤 됐을 땐가..."
나한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면서 퇴근 후에 불렀어. 난 자꾸 사적으로 밖에서 보자는 게 싫어서 모두가 드나드는 회사에서 보자고 했지.
"회장님~ 중요하게 하실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아아 그래요 음 우리가 오늘 3번째 딘가?
"디요?"
디! 허허 뭔지 모르겠나? 데이트의 D!
"하하.. 아.. 네~"
왜? 조금 부담스러운가?ㅎㅎ
요새 우리 이기자가 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애 밖에서 먹자고 했는데 회사에서 먹자고 제안을 했지? 그것도 그렇고.. 그래그래 이것도 좋긴 해요.. 이렇게 회사 문도 활짝 열어놨으니 이제 괜찮죠? 그다음에 내가 어젯밤에 자기 전에 생각이 많았어요.. 생각이 많았고.. 대체 내가 어떠한 실수를 했길래.. 이기자의 태도가 달라졌는가.. 대체 왜 날 왜 이렇게 힘들게 하나.
".."
이기자 왜 말이 없나?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우선 회장님과의 회식이 너무 잦은 것 같은데 이렇게 주마다 하실건가요?"
허! 이기자는 그게 궁금했나? 이기자가 불편하다면 뭐..2주에 한 번은 어떤가? 아니면 3주..?
"아니요. 너무 잦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왜 그렇게해야하는지 필요성도 잘 모르겠습니다. 절 깊게 알아 가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절 알아갈 시간은 회사에서의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다른 직원들이 오기 1시간 전에 회장님과 회의 시간을 통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잖습니까. 그때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건 어떨까요?"
음.. 근데 회사에서 말고 그외의 시간도 필요할 것 같은데.. 왜냐면 일단 이기자를 편집장감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려면 내가 정말로 가족처럼 신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저번에도 말했다 싶이 난 이기자에게 삼촌이자 인생의 나침판 역할도 해주고 싶고..
"회장님~ 이야기드렸다 싶이 회장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나 편집장 자리는 아직은 부담스럽습니다. 회장님. 저는 입사한 지 1달 밖에 안됐는데 모든 상황들이 너무나 빠르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이야기는 좀 더 시간이 지나고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팔장을 낌) 일단은 알겠어요.. 그래요 그때 말했던 것처럼 이기자는 더욱이 시간이 필요한 신중한 사람이니까..
이기자는 진짜 진짜 일도 잘 하고 맵시도 좋고.. 욕심이 나요. 얼굴도 화려하게 이쁜 얼굴은 아닌데 뭔가 수수? 청순해요 청순하고..
"하하 감사합니다."
때로는 우리 조카가 생각나기도 하고 내가 말했었지 우리 조카 이름이 꽃별이라고..
"네네"
최근에 내가 이기자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기자가 퇴근 후 시간에는 중요한 업무 이야기가 아니면 연락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딱 잘라서 이야기했을 때 아.. 내가 너무 이기자한테 집착을 하고 있었구나 스스로 돌이켜 보기도 하고..
"ㅎㅎ.."
근데 이기자는 그런 톡톡 쏘는 게 매력인 것 같아 매력이고..
".."
근데 수영장 사건. 내가 수영장 같이 갔으면 좋겠다 그게 소원이다 라고 말한 것이 이기자에게는 상처였다고 했던 게 계속 생각이 나서.. 근데 대체 그것이 어떻게 상처까지 받는가 이해가 안가. 그래서 내가 다 물어봤어 친구한테도 물어보고.. 근데 다 내 잘못은 없다더라고..
"회장님, 회장님은 그런 의도로 말씀하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말씀하셨고 저도 분명히 여러 번 싫다고말씀드렸습니다."
그래.. 근데 그것은 일종의 테스트였어 테스트..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테스트요? 대체 그게 어떻게 테스트인 거죠..? 그게 만약 테스트라면 그 의도는 불순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다음부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무박 1일로 단둘이서 여행을 가자.. 이 말도 테스트인가요?"
그렇지 테스트지.
"네?"
내가 그렇게 말을 했을 때 절대 넘어오지 않는 가볍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기자는 통과됐다고 할 수 있어.
"..회장님... 저는 지금 회장님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그 부분들에 대해 저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
..
그래. 내가 미안하다. 내가 내가 너무나 외로워서 외로워서 그랬나 보다.. 나는 아무래도 와이프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그리고 내가 어쩌면 어쩌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꽃별이를 여자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좋아하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했고..
"..."
내가 너무나 미안하고.. (흑)
제발.. 그 입 닥쳐
화면 조정 중..
ㅋㅋ캐웃기네 그래~ 여자로 생각하니까 매일 여자 직원들한테 하이파이브 한 번 하자~ 이♬랄하는 거 아니야 꽃도 안 되는 할아버지가 나이를 망각해.
근데 난 팀장인 언니가 좋아서 남아있다고 쳐. 이런 말도 안 되는 회사를 언니 오빠들은 왜 안 그만두고 있는 거야?
".. 기자라는 직업이 쉽게 티오가 나지 않아.."
꽃같아도 당분간은 버티기지 뭐.
(덜덜덜)...
"뭐야~ 남기자님 요즘 왜 이렇게 조용해요~~"
팀장님, 사실 저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 팀장님은 팀장이니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