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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y 옐리 Apr 15. 2024

꽃나라

여기는 꽃별천지

저는 꽃별이에요. 늘 꽃길이 펼쳐질 꿈을 꾸죠.

그러다 어느 날 천지를 만났어요.

꽃나라에서요.


아마 천지도

꽃길을 걷고 싶었나 봐요.


천지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듯해요.

생각보다 그 길이 쉽진 않겠죠.

내 눈엔 그래요.

천지는 예상컨대

잠깐의 천국을 맛보기 위해

지옥으로 떨어지는

바보 천지가 될 거예요.






이거 봐요..











우리, 꽃길만 걸어요.


EP5
여기는 꽃별천지




이름 천지

나이 67세

신체정보(키·몸무게) 169 cm 80 kg

주민등록상 주소 **

실제 거주지 **

전자장치 부착여부 미착용

성폭력 전과(죄명/횟수) 강제추행 1회

성범죄 요지 ****년 *월부터 ****년 *월까지 **에서 피해자1(여, 20대), 피해자2(여,20대)를 총 10회에 걸쳐 추행하여.. ****년 *월 *일「강제추행」,「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죄로

징역 2년 *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3년을 선고받았음.

                                                                                                                 <출처>성범죄자 알림e






".. 뭐야 그.. 래~ 젊었을 땐 더했을 텐데 아무 일이 없었던 게 이상하지"


팀장님.. 괜찮아요..? 왜 이렇게 덤덤해..


"뭐, 잠깐 놀래긴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하긴.. 하네요"


진짜 진짜 팀장님 항상 조심해야 해요..


난 진짜 이야기 듣고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미안해요


"남기자 님이 왜 미안해요.. 근데 ****년 *월이면 나온 지 얼마 안 됐네? 근데 또다시 저러고 있다고..?


...


"남기자 님..? 괜찮아요? 왜 이렇게 떨어요..!"


난.. 진짜.. 생각보다 반응이 덤덤해서 다행이에요.. 근데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글쎄요..






☁︎                             ☁︎

            ☁︎             

☁︎                ☁︎                  ☁︎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넷.


별 다섯.


언니 근데




"응?으응"


나도 알아요. 천 회장 다녀온거.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아니 이 회사 말도 많고 소문도 많잖아.. 내가 눈치가 좀 빠르지


"안 놀랬어? 괜찮아?"


괜찮지~ 언니! 내 스타일 알잖아~


"그렇긴한데.. 다행이다. 진짜 난 언니로써 말하면 네가 그냥 퇴사했으면 해"


"너 여기 있기엔 너무 아까워.."


그럼 언니는! 난 언니 두곤 절대 못 나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생각을 해봤거든?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순 없는 거잖아. 나는 내 발로 나가진 않을 거야. 회사가 망해서 나가던가 회장을 끌어내리던가 해야지.


"그치 나가더라도 실업 급여라든지 받고 나가야 할 거 아니야. 우리 전부 사기 면접 본 거야.. 월급도 제때 못 받고 있잖아ㅋㅋ 우리가 열심히 일한 값인데 월급 달라 구걸하면서 욕먹고."


언니, 우리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임원분들은 없을까 ..? 언니 대표님이랑 그래도 가깝잖아!


"제일 빠른 게 대표님한테 이야기해 보는 거긴 한데.. 사실 대표님도 못 믿겠어. 직원들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월급도 밀리는 상황을 대표님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몰라도 문제가 있는 거고."


그렇긴 해. 아! 얼마 전에 퇴사한 기자님 성희롱 건으로 고소장 날라온 거 있잖아 그거를 이용해서.. 음 내가 고용노동부랑 소통하고 있으니까 지금 전화를 해서 그 부분이 사실이 맞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볼까?


"아! 그거 괜찮다. 전화해 보자!"


안녕하세요 드림신문입니다......


4시에 회사에 직접 방문하시겠다는데..?


연락을 받지 않으셔서 직접 전달하러 왔다고 그렇게 말해달래


"그래? 잘 됐다!!"

.

.

.

언니 지금 하는 일 많아??


"응? 아니? 일 다 끝냈어!"


그럼 오시기 전에 우리 있었던 일이랑 질문할 거 문서로  정리해 보자


"좋아! 르크 왜이렇게 든든해ㅠ"


우리 언닌 내가 지킨다!!!


뭔데요?


"아니에요~ 남기자 님 얼른 취재 다녀와요!"


옙~ 나중에 말해줘요~




4AM

 -르크-
-꽃별-

이분 악질이시네요.. 여기 제일 오래되신 분이..


저희 팀장님이자 기자님이세요


아~ 기자님이시구나~


"네.. 저는 이전에는 비서 일과 기자 일을 겸했었는데 당시만 해도 막 설립된 회사라 임원분들 빼고는 저 밖에 없었어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럼 그때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요?


"네 그때는 심했다면 심했지 덜하진 않으셨어요.. 처음엔 그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점점 대화할수록 이상하더라고요. 삼촌이라 불러 라면서 아침에 눈떴을 때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카톡, 전화가 하루 종일 울리고 성적인 폭언도 가스라이팅 하듯이 말씀하시니까 항상 긴장 태세로 말을 받아치는 수밖에 없었어요."


같은 여자로서 정말 안타까운데.. 뭐 이런 회사가 다 있을까요? 하하..


사실 이뿐만이 아니라, 저희가 월급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이전에는 팀장님과 저에게 월급 받고 싶으면 계산을 직접 해라!라고 하셔서 저는 마케팅팀이고 팀장님은 기자의 일이 있는데도 퇴근 후에 8시 30분까지 겨우 계산해서 드렸거든요. 사실 원래도 저희가 지금 비서 자리가 공석이라 처음엔 팀장님과 제가 나눠서 일을 하다가 나중엔 회장님이 다 도맡아서 하시는 걸로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었거든요.


음.. 지금은 그럼 직원 구성이 어떻게 되죠?


"저, 마케팅팀에 여성 직원 2분, 취재팀에 남성 기자님들 아 원래는 2분이었는데 한 분은 최근에 나가셨고 대표님, 국장님, 부사장님, 편집고문님, 등등 다른 임원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회사에 상주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요.."


아 그래도 남자분이 계시네요?


네 원래 한 분 더 계셨는데 회장님이 부당 해고 하셨어요


무슨 일 이 있었나요?


"남자는 아무래도 주장이 세서 말 잘 듣는 여자 직원 한 명을 더 뽑는 다시더라고요"


아.. 그럼 현재 회사에 상주하고 계시는 분이..


국장님이랑 부사장님이요


그분들은 현재 상황을 알고 계시나요?


"네.. 알고는 계시는데 다들 나 몰라라 하는 눈치에요. 그분들 월급은 3달째? 밀린 걸로 알고 있어요"


"알면서도 숨기는 분위기니까 이런 이야기는 더더욱이 못할 것 같아요.."


그럼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증거자료라던가 그런 건 모으고 계신가요?


네 저희 둘 다 회의때마다 매번 녹음하고 내용 기록하고 하고 있어요


음.. 제가 뾰족하게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없긴 한데.. 제가 아는 선 안에서 법적으로 조언을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그럼 현재는 퇴사할 생각은 없으신 거고.. 법적으로라도 어떠한 죗값을 받길 원하시는 거죠?



"네"


아.. 그럼 저희 측에서는 사실 모두 따지고 보았을 때 뾰족하게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사항이 없어서..


경찰서에서 자세한 상담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

.

.

언니 난 끝까지 갈거야.






behind story

팀장님, 요즘 상태 안 좋잖아요. 스트레스 받아서. 다음엔 그렇게 전부 받아치지 말고 이렇게 말해요.

 ↗ .•*¨*•.¸¸♬ 천지 회장님/본부장님
"네 회장님~ 혹시 전화 가능하신가요?"

그래 왜?

"르크님께 들어 보니까 저랑 월급 계산하라고 하셨다더라고요~"

그래! 그게 왜!? 도대체가!! 이 회장이! 새가 빠지게 지금 어? 너희 월급 챙겨 주려고  여기저기 돈 빌리고 하고 있는데!! 어?!

"회장님~ 그게 아니라~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월급 계산은 앞으로 회장님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아니! 그래~ 그때는 내가 하겠다고 했지! 근데 어? 직원들이 그 정도도 못해주나?!!

"회장님~ 그게 아니라~ 앞으로 회사 행정 관련 업무는 저희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해서 앞으로 회장님이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었는데~"

도대체가.. 어?!!! 요즘 팀장 이상해? 자꾸 직원들 편들고?!! 어? 그리고! 회사가 월급이! 밀릴 수도 있지!!!!

"회장님, 제가 편드는 게 아니라 저는 중간에서 말을 전달하는 팀장이 잖습니까.. 직원들이 저에게 월급은 언제쯤 들어오느냐 물어보다 보니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저희가 월급 계산하고 서 실수가 있어서 저희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회장님께서 앞으로 정확하게 계산해서 주시겠다! 이제 행정 업무에 손때라! 고 말씀 하셨었는데 계속 말씀이 바뀌시면 저도 신뢰감이 깨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가..! 내가! 어!?!! 이렇게 새가 빠지게~!!!!!!!

"회장님!!!! 새가 빠지게 일하는 건 저희도 똑같습니ㅏ다!!! 그리고 이런 말씀은 안 드릴려고 했는데 제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정신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위험으로 나오더라고요!!!!@!

하... 지금 올라갈 테니까 다들 원탁으로 모여라고 해!!!!!!!!!!!!!

(뚝-)

정신병원 다니고 있다고.

.

.

.

"하..."

(입모양으로)뭔데요?


"(도리도리)"


도대체가.. 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요즘 회사 분위기가 이상해! 어? 나 빼고 뭔가 속닥거리는 분위기고.. 막 왕따 당하는 것 같고.. 외롭고 그래..


"흡(입꾹) (천장을 바라본다)"


ㅋ(책상만 바라봄)


(회장을 빤히 쳐다봄)


오늘은 월급날입니다.


내가 그래서 이 두분에게 월급 계산을 해달라고 했어~ 해달라고 했는데 흑..


"하.............................. (고개를 꺾어 창문을 바라봄)"


(회장을 빤히 쳐다봄)


제가.. 제가 많이 힘듭니다.. 우리 팀장은 응? 나 땜에 나 땜에 정신과 약을 먹는다고 하고! 흑 끕


"?!"


이 회장이 다 잘못한 거예요.. 다 잘못한 거.. 내가 벌을 받아야지.. 내가 회장 자리를 물러 나던가 해야지.... 그래.. 후.... 흑


(쿵- 자리를 떠남)


"..."


..


..뭔데요? 무슨 일인데??


"..."


아 그거~ 월급 우리 보고 계산해라 했던 이야기~


으응


야야~ 월급 그거 계산해 주면 되지 또 왜~


국장님!! 그게 아니라! 회장님이 저번달에 앞으로는 내가 행정 관련 업무와 월급도 내가 전부 계산하겠다! 고 말씀 하셨었어요! 또 번복하신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으응? 그래? 그건 그렇고~ 야야~ 정신과 약 먹나~?


그래그래 팀장 왜에 아파? 응?


"하하.. 아니에요.. 스트레스는 받고 있지만.."


저저 어른이라고 다 어른은 아니다 그자? 나이 값을 해야!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저건 정신병인데.. 쯪쯪


그쵸? 국장님? 음.. 저거 보기에 정신질환 그거 뭐였더라... 그..


내가 보기엔 말이지 분노조절장애도 있고.. 또..


그치 그치


(툭툭-) 르크야 팀장이 아파? 응?


후.. (도리도리)


언니..! 주름 주름!


"아..! 으응.. 인상 펴야지.."


ㅋㅋ





안녕하세요~ 김비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N 번째 여비서가 들어왔다.


                                                            다음화에 계속..



<공지>
목요일> 월요일로 연재 날짜가 변경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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