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라는 것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리고 구스토가 말한 것처럼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또는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의 여러 걸작 중 하나인 '라따뚜이'.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인지라 주제의식도 단순하고 보기 불편한 점도 없다. 말 그대로 따뜻한 영화다. 그런 영화의 주인공 레니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쥐다. 물론 스토리 상 깨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천재들이 모인 픽사에서 만든 캐릭터라 그런지 입체적이면서 친근한 매력이 있는 존재다. 미키 마우스, 제리와 같이 생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선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
요리라는 것은 음식을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 과정엔 수고스러움의 필수적이다. 구스토 레스토랑처럼 세프들이 분주히 일하는 것도, 주말 저녁 집에서 끓여 먹는 인스턴트 라면도, 가족끼리 함께 해 먹는 집밥도 요리를 함에 있어 요리사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무언가를 해낸단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한다 해도 그것이 직업이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흥미가 식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는 좀 다르다. 인간의 생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식(食)이다. 더 나은 식을 위해 인류는 불을 다뤘고 요리라는 생존기술을 발전시켰다. 요리란 것은 숭고한 창작이라고도 볼 수 있단 뜻이다. 인스턴트식품이 대중화된 현대에서도 늘 새로운 음식이 나오고 퓨전 음식이 재생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봐도 하루 몇 분의 수고스러움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거 한다. 누군가 요리한 음식을 먹는 것과 내가 요리한 음식을 먹을 때의 기분이 다른 것처럼 요리라는 행위는 자신을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거창할 것 없다. 자신 있는 요리를 한번 시도해 보자. 태워먹을 수 있고 물 조절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일 인분의 요리, 온전히 나를 위하는 시간을 누려보자.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친구가 되고 본인을 포함한 주변을 변화시킨 레니와 링귀니처럼 나의 사소한 요리는 점점 무언가를 바꿔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