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

by 노란빛방울


​이 못난 돌을 문대고 기름칠하면 잘 굴러가겠지.
그럼 행복의 지름길로 더 빨리 가겠지.


​이 어리석음이 끝없이 이어져 있듯,
행복을 갈구하면 끝이 없다는 걸 모르는 한 인간이
오늘도 사포질로 돌을 연신 다듬는다.
더 잘 굴리기 위해 튀어나온 부분은 없어져야 한다며
손에 피가 나도록, 매끄러운 정성을 쏟아붓는다.


​동그랗게 다듬어진 모양에 그는 흡족해한다.
내리막길에서 그 돌이 시원히 미끄러지니 더욱 만족스럽다.
그런데 멈추지 못한 돌은 그대로 저 깊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산산조각 나는 소리만 공중에 허망하게 머문다.


​모서리가 사라진 삶은 굴러가기엔 좋았으나, 어디에도 머물 곳이 없었다.


그는 이제야 흩어진 조각들을 마주하며, 언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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