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왜 그랬어?"
그녀가 또 같은 질문을 던진다.
"또 죄책감으로 덮어버리려고?"
나는 대답 없이 다시 명상을 이어간다.
"너, 좋은 사람 아니야."
혀끝을 찌르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속이 편안해졌다.
나를 너무 잘 아는 그녀.
"어제는 어제로 끝난 거야. 오늘은 오늘일 뿐이고."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뱉어낸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네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
오늘따라 그녀는 말이 많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뿐이라 나는 입을 뗄 수가 없다.
명상 음악은 왜 이리도 차가운가.
아기가 곤히 잠들었을 때 천사가 날개로 덮어주던 그 고요함 같았는데,
오늘은 계곡물에 부딪히는 서늘한 저녁 바람 소리 같다.
다시 숨을 들이마신다.
감사가 코끝을 타고 들어오고,
내뱉는 숨에는 그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부끄러움이 실려 나간다.
어리석다.
지혜도 없다.
좋은 사람도 아니다.
그저 감정대로 움직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다.
그렇기에 나는 인간이다.
오늘의 명상은 채찍질 같지만,
본인이 본인 입으로 쓴소리 한다한들 남이 말한 만큼 아프겠습니까?
그래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나아지니깐요
저녁바람을 맞으면 좌식명상을 하였는데
엉덩이가 참 시리네요. 콧물도 나고 눈물 도나고 배고프고
하여간 그녀는 접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