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빈자리

by 노란빛방울


아들내미 둥지 떠나는 날
혼주석 어머니의 곁은 비어 있으나 넉넉하네


​세월 가면 잊힌다는 말은 다 거짓부렁이라
못다 한 그리움이 선명한 형체가 되어
아버지의 혼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계니 든든하여라


​어머니는 마음으로 그 고된 거친 손 꼭 맞잡은 채
멀끔한 아들과 어여쁜 새아기를
부부가 함께 대견하게 눈에 담으시네





우리 엄니가 오늘 속이 후련하다 하십니다.

남매가 전부 좋은 짝 만나 살고 있으니 행복하시답니다.

그 말에 비해 혼주석에 엄니는 표정이 어두우셨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잠겨 그러셨다고 합니다.


배필을 잃은 엄니의 마음을 제가 어찌 위로할 수 있을까요

그 넓은 혼주석을 홀로 지키고 계셨던 엄니의 마음을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알지 못할 겁니다.


그 마음을 시로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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