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제 기분 내키는 대로 인사를 받는다. 한때 가까웠던 사이였고, 본인 입으로 "인사는 하고 지내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말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사하는 건 나뿐이었고, 그녀는 그마저도 기분에 따라 가려 받았다. 나는 '선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참는 것만이 능사라 믿었다. 나보다 손위이니 내가 참아야지 하며 바보 같은 행동을 되풀이했다.
오늘, 나는 '좋은 사람' 노릇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런 사람에게 감정을 쏟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드디어 깨달았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로 나 자신을 학대해 온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선한 행동과 바보 같은 행동은 엄연히 다르다. 나는 어리석게도 그 차이를 모른 채 살았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자를 견디고 참아내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줄 모르는 무능이었다. 그녀가 정말 나의 인사를 원했다면 진작 기쁘게 받았을 터다. 원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나는 도대체 왜 고개를 숙여왔던가.
K는 내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나이를 먹었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쉰을 넘긴 나이임에도 다섯 살 아이만도 못한 인격을 보며 확신했다. 나만한 딸을 둔 누군가의 소중한 어머니일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나 또한 누군가의 귀한 딸이다. 그녀의 딸이 소중하듯 나 역시 소중한 존재일 뿐이다.
이 질긴 인연을 이제야 비로소 끊어낸다.
현재 대학생활하면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러면서 한 달, 한 달 넘어가며 삶의 교훈이 중측 됩니다.
모두들 고통스러운 타인에게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