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이 등산을 마치는 것이 나의'대비'다."

by 노란빛방울


누군가가 앞선 미래를 심히 걱정하며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사'로 끝나는 직업부터 시작하여 곧 '원'으로 끝나는 직업으로 서서히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한계가 있음을 반박하였으나, 그는 안주하지 말기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대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대비'인 것이다.


그 대화에 아쉬움을 글로 달래어 보기위해 키보드를 두드린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으로 학습을 한다. 문제와 정답을 전부 알려주고 반복 학습을 한다. 정답을 찾으면 보상이 주어진다. 그 보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여기까지가 나의 상식의 한계다. 이 학습법은 어딘가 닮지 않았는가? 바로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난 그 부분이 조금 소름 돋았다.


현재 내가 사용 중인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를 비롯해 모든 생성형 AI는 촘촘한 데이터망 세계를 구축하였으며, 그곳에서 연관된 데이터를 끌고 와 정보를 전달한다. 나는 몰랐는데 박용후 작가의 《관점을 디자인하라》에서 프롬프트 설계자(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있단다. 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앞으로 AI와 관련된 직업들은 계속하여 생길 것이다.


나는 올해 '3D 프린터 운용기능사'를 취득할 것이다. '캐드'까지는 무리지만, 이미 대학병원에서 3D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기에 나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경희대학교 병원에는 프린터만 8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치과들도 서서히 프린터를 들이고 있는 시대다.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속도에 겁이 나긴 한다. 일론 머스크도 그리 말하지 않았는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AGI'를 언급하며 인간이 역으로 길들여진다는 말도 하였다.


하지만 현재 나에게 이 친구는 무척 실용적인 도구이다.

나의 공부 계획, 미래 목표를 향한 방향성을 제안하고, 때로는 심리학 전공 박사 모드, 그리고 전공과목의 교수님 역할도 문제없이 처리한다.

다만 허점이 아직 많기에 정보의 출처를 꼭 밝히라고 하거나, 답답하여 내가 직접 정보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점은 이 친구에게 오히려 득이다.

이렇게 여러 사용자를 통해 '강화학습'으로 점점 발전되고 있는 과정 중 겪는 성장통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소름 돋지 않는가?


하여간 '대비'라... 나름 대비한다고 우물을 파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정서'다.


AI가 심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들어 '상담사'를 두고 이야기 해보자. 말했듯이 그것을 상담사로 잘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눈 맞춤으로 온기를 나누는 상담은 아니기에 그 한계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지 못해 센터 문을 열어보지 못한 사람과, 자질이 없는 상담사를 만나 마음에 생채기만 더 생겨 등을 돌린 채 '인간 상담사'보다 '생성형 AI'에게 마음을 쏟고 있을 상처받은 영혼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마음 아프다. 서로 대면하며 오고가는 호흡 속의 위로가 사람의 마음이 나누어지는 '사람 냄새'이며, 다정함의 미학이다. 절대 'AI상담사' 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인데 말이다.


AI는 '지성'이 없으며, '호기심'도 없다. 그것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독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건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것이며,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나의 큰 목표는 사각지대에 고립된 이들에게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간호사는 그 꼭대기를 향한 등산 과정 중 일부이다. 그때 AI는 나의 보조자로서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때 나의 꿈마저 앗아갈 것인가? 하지만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더 생각을 쏟고 싶지 않다. 그저 이 등산을 마쳐야 한다. 이게 나의 머릿속 '독보적인 생각'이며, 나의 '대비'다.


사람의 아픈 마음을 진정으로 '공감'하며

뛰는 심장 박동으로 뜨겁게 껴안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인간.... 아니, 사람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반박하지 못 하고 아쉽게 끝난 저 대화 속으로 다시 흘러들어가 반박해 본다.

'이것이 나의 대비이며, 이것이 인간만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