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씨입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그리고 카페에서 글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데 연연해하시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합니다.
특히나 지금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기획자, 개발자 상관없이 모두에게요.
첫번째. 용어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어느 분야나 다 마찬가지지만 IT만큼 전문용어 많이 쓰는데 없을 거예요. 그리고 계속 생겨나고요.
용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용어 하나를 알고 모르고 자체가 기획 또는 개발등의 업무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용어를 쓴 자리에서 그 용어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는 거예요.
내가 만약 용어를 썼다면 명확한 용어를 써서 용어 그 자체로, 혹은 용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그 자리에 있는 IT/ 비 IT 인력 모두에게 이해가 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고.
내가 들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고 뜻을 명확히 해두세요.
더 좋은 건 용어도 많이 알고 그 뜻도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쉬운 설명으로 용어를 대체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용어는 그저 개념과 의미일 뿐이고,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용어 많이 아는 게 세상 대단한 일도 아니고요. 우리가 기획자지 용어집은 아니잖아요.
용어보다는 소통하는 스킬이 훨씬 더 업무에 도움이 돼요. 잘 설명하고 잘 알아듣는 것!
두번째. 역할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회의실은 기획자가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API가이드는 개발자가 검토해야 하죠."
어이없지만 위에 두 예시는 제가 실제로 일하면서 들은 말들입니다. 회의실 특히 어이 없는 지점.
회의주재, 메일작성, 문서정리는 기획자가-
개발가이드는 오직 개발자만이-
이런 기준들은 정말...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하고 남자는 머리가 짧아야 한다는 논리 같아요.
여자도 머리 짧을 수 있고 남자도 치마 입을 수 있는데 말이죠.
각 역할에 따라 장비나 자료의 접근 범위가 다르고 전문 분야가 다 다르지만,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기획자는 어느 업종, 어느 규모를 막론하고 이것만 해. 개발자는 이것만 할 수 있어!! 라고 정해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기획자가 DB에 접근할 수도 있고 어떤 프로젝트의 경우 기획자 없이 개발자가 기획설계까지 다 할 수도 있어요. 가장 바람직한 분위기는 각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같이 크로스 체크 하고 같이 서로의 분야를 논의할 수 있는 형태인 것 같아요.
기획자도 개발 가이드를 체크하고, 개발 환경을 논의하는.
개발자도 기획의 방향과 대안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는 분위기와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기획, 디자인, 개발 다 마찬가지인데요, 실패하게 될 까봐 이미 검증 되어진 부분만 안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안전을 기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러다 보면 속도는 빨라져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가 쉽지 않고 늘 비슷한 아웃풋을 내게 되더라고요.
간단한 화면의 UI를 설계할 때에도 다른 곳의 화면을 참고는 하되, 나는 나대로 조금 더 편한 UX가 없을지, 조금 더 깔끔히 보여줄 수 없을지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내 의견이 실패한다 하더라도요.
모두가 A안이 맞다고 해도, 내 생각에 B안에 맞을 거 같다는 확신이 서면 열심히 설득해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A안이 선택된다고 해도, 내가 고민한 B의 근거들이 또 다른 결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부담감에 아예 맡지도 않기보다는 벅차지만 일단 해보길 추천합니다. 무슨 일이든.
우선 실패 자체가 쉽지 않고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다들 도와주면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혹여나 다 같이 애써도 실패했다 한들, 생각보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거든요.
해보지도 않았다면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아예 접하지도 못할 거예요.
실패한 것이 자랑이 되진 않겠지만 경험한 것은 분명 큰 배움이자 자산이 될 것입니다.
좋은 서비스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만들고 가꾸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