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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wballoon Jan 11. 2016

C'day! SYDNEY

지구 반대편 호주에 여름이 시작됐다.

세련된 도시여행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한여름의 시드니로 안내한다.


수도 캔버라를 능가하는 압도적 존재감, 시드니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수도로 잘못 알고 있을 만큼 존재감이 큰 도시이며(호주의 수도는 캔버라다), 도시의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는 지구 반대편의 여행자에게도 그리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런데 시드니가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주도(州都)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의외로 드물다. 호주는 7개 주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뉴사우스웨일즈는 남동부에 위치한다. 바로 위는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가 있는 퀸즐랜드 주(Queensland), 아래는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 주(Victoria)다. 연중 쾌적한 날씨를 선사하는 시드니는 도심을 따라 늘어선 해변에서 고래를 볼 수 있을 만큼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지녔다. 또 여러 인종과 민족이 모여 사는 곳답게 활기찬 분위기가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흥미로운 이벤트와 스포츠 행사도 일 년 내내 계속된다.


Sydney Opera House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하우스

ⓒ Destination NSW     

하버 브리지의 반대편, 즉 서큘러 키 동쪽에 오페라하우스가 자리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조가비 모양의 몸체에서 흰 빛을 발산하는 오페라하우스의 외관은 코발트 빛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인상적이다. 오페라하우스가 서 있는 곳은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영어를 배워 통역사를 지낸 베네롱이 태어난 베네롱 포인트(Bennelong Pt.)다. 애초 계획했던 건축 비용은 7백만 불, 기간은 3년이었지만 1959년 착공한이 건축물이 완성된 것은 무려 14년이 지난 1973년이었다. 총비용도 1억 2천만 불이나 들었다. 오페라하우스 내부로 들어가면 5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다. 주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에 이용되는 오페라극장은 1,547개 객석을 갖추었고,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큰 콘서트홀은 관객 2,6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Harbour Bridge

시드니의 명물, 하버 브리지

ⓒ Destination NSW

서큘러 키에 서면 오른쪽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왼쪽에 하버 브리지가 보인다. 둘 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건축물이다. 강으로 나뉜 시드니 남북을 잇는 하버 브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철제 다리로 매일 16만 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시드니 시내의 중요한 교통망이다. 이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제대로 구경하는 방법은 브리지 클라임, 일명 다리 등반투어다. 안전장비로 무장하고 정상에 올라가 탁 트인 시드니 전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하버 브리지는 세계 최초로 등반을 허용한 다리다.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100% 안전을 보장한다. 익스프레스 클라임, 디스커버리 클라임, 브리지 클라임 등 세 프로그램 중 선택할 수 있다. 여유가 많지 않다면 다리 오른쪽 난간과 꼭대기에 올라가는 2시간 15분짜리 익스프레스 클라임을 선택한다. 디스커버리 클라임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안쪽 아치 부분을 따라 정상으로 이동하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브리지 클라 임은 사다리와 좁은 통로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는 3시간 30분 코스다. 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Darling Harbour

항구를 따라 즐길거리가 가득, 달링 하버

ⓒ Destination NSW

시드니 서쪽, 내륙 깊숙이 들어온 코클 베이(Cockle Bay)에 자리잡은 달링하버는 호주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1988년 새로 개장한 위락지구다. 코클 베이를 달링 하버로 개칭한 것은 1830년대 무렵이다. 당시 달링 하버는 양모 수출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호주의 대표적인 무역항이었다. 거리에는 무역과 관련 있는 창고, 조선소, 공장 등의 시설이 즐비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선박이 보급되면서 이 배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달링 하버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결국 사람들이 찾지 않는 쓸쓸한 곳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달링 하버를 되살리기 위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호주 건국 20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레스토랑, 쇼핑센터, 컨벤션센터, 전시관 등이 세워졌다. 마침내 1988년 달링 하버는 호주를 대표하는 위락지구로 부활했다. 현재 달링 하버는 상점, 레스토랑, 와인 바,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지구로 어느 곳보다 활기가 넘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열렸을 때 전 세계에서 호주를 찾은 선수와 관광객을 위한 갖가지 이벤트가 개최되는 등 주요 문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연중 계속되는 야외행사 등 즐길거리가 많으며, 시드니에서 가장 큰 인공정원인 중국 정원(Chinese Garden)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Chinatown

호주 안의 중국, 차이나타운

ⓒ Destination NSW

시드니 개척 초기에 이주한 많은 중국인들은 달링 하버에 모여 차이나타운을 형성했다. 현재 중국 정원 뒤편에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딕슨 스트리트(Dixon St.)가 바로 차이나타운의 중심지이다. 시내에서는 시청에서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차이나타운이 나타난다. 골번 스트리트(Goulburn St.)와 헤이 스트리트(Hay St.) 사이의 쇼핑 골목에는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리는 중국식 패루가 양쪽에 서 있다. 좁은 골목에 작은 레스토랑과 잡화점, 양복점, 식재료 상점 등이 늘어서 있고 인파로 북적이지만 소음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거리에는 검은 머리의 동양인들과 한자 간판이 많아 한눈에 차이나타운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요리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Circular Quay

시드니 해상교통의 중심, 서큘러 키

ⓒ Destination NSW

서큘러 키는 항구도시인 시드니의 해상교통 중심지다. 시드니 북쪽과 남쪽을 이어주며 시드니 항 곳곳을 운항하는 페리와 고속선, 크루즈 유람선 등이 모두 이곳의 5개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서큘러 키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해안을 따라 천천히 구경하며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하기에 딱 알맞다.


MCA &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문화예술의 메카, 시드니 현대미술관 &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미술관

ⓒ Destination NSW

하루는 개관식, 다음 날은 전시회…… 둘러볼 것이 많은 시드니에서 예술 애호가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뒷골목의 화랑부터 대형 박물관까지 볼 곳도, 갈 곳도 많은 곳이 시드니이니까. 모두 둘러볼 수 없다면 두 곳만 공략하자. 시드니 하버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공원 안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미술관은 호주의 대표적인 공공 미술관이다. 호주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서민들의 작품을 최대 규모로 상설 전시하고 있어 일년에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시드니 현대미술관은 현대예술 작품을 주로 수집, 전시하는 호주 최고의 미술관으로 5,300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으로 레노베이션한 후 2012년 3월에 재개관했다. 널찍한 신축 갤러리 3곳, 옥상 카페와 조각품 테라스, MCA 소장품 전용 전시관이 더해지면서 규모가 50% 가까이 커졌다.


The Rocks

개척시대 정서가 가득한 현대적인 상업지구, 더 록스

ⓒ Destination NSW

서큘러 키 서쪽 브래드필드 하이웨이(Bradfield Highway) 아래에 위치한 더 록스는 약 210년 전 최초로 시드니에 도착한 이민 선단의 죄수와 군인 들이 가장 먼저 개발한 역사적인 지역이다. 이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온통 바위투성이여서 지역 이름도 록스가 되었다. 정착민들은 이곳의 바위를 깎아 집과 상점, 병원, 교회, 군대 막사를 지었고 이후 은행과 창고, 선술집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발전해갔다. 지금도 당시의 석조 창고와 오두막 등이 남아 정착민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죄수들의 노동으로 뚫었다는 사암 터널 아가일 컷(Ar gyle Cut)은 역경의 이민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년 동안 범죄자들의 소굴로 악명이 자자했던 이곳은 현재 현대적인 상업지구로 변모하여 근사한 레스토랑, 바, 럭셔리 호텔, 박물관, 수공예 상점들이 가득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잘 보존된 옛 건물과 좁은 자갈길, 아늑한 카페는 저마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캐드맨의 오두막(Cadman’s Cottage)은 시드니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택으로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록스 여행자센터(The Rocks Visitor's Centre), 호주의 유명한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켄 돈의 독특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켄 돈 갤러리(The Ken Done Gallery) 등도 자리한다.


Royal Botanic Gardens

호주 최고의 왕립식물원 산책, 로열 보타닉 가든

ⓒ Destination NSW

오페라하우스의 긴 계단을 내려가 왼쪽으로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Mrs Macquarie's Pt.)를 향해 가다 보면 왼편으로 바다, 오른편으로 로열 보타닉 가든의 녹음이 펼쳐진 산책길이 나온다. 식물원 부지는 원래 식민지 총독의 사택과 범죄자 가을 구분하는 완충지로 이용되다가 1831년 일반인에게 차츰 공개되기 시작했다. 현재 26만㎡의 넓은 부지에 4천여 의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 ‘맥쿼리 부인 의자’는 총독 부인이 출정 나간 총독을 기다리던 의자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왼편의 바다로 눈을 돌리면 바닷물 속에 잠긴 포트 데니슨(Fort Denison)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바다 속 작은 바위 때문에 침몰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바위 위에 작은 성채인 포트 데니슨을 건설해 배들이 피해가도록 했다고 한다. 성채는 1841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역사적 기념물로 일반에 공개된다.


Watsons Bay

그림 같은 해안마을, 왓슨스 베이

ⓒ Destination NSW

시드니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왓슨스 베이는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해안마을이다. 그림 같은 해변과 항구를 따라 걸으며 피시앤칩스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세인트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 등 역사적인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세기 호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밖에 스카우트홀과 1857년 선박이 침몰한 곳으로 유명한 던바(Dunbar)가 있다. 호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인 본다이 비치도 인근에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자. 시드니 하버에서 페리를 타고 갈 것을 추천한다.


Bondi Beach

선탠에서 서핑까지, 본다이 비치

ⓒ Destination NSW

시드니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본다이 비치는 넓은 백사장과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인상적이다. 흔히 해수욕 장소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영하는 사람보다는 일광욕을 하거나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바로 호주 최초로 토플리스(topless:남녀 모두 아래쪽 수영복 한 장만 걸쳐도 된다는 뜻)가 허용된 곳이라는 점. 본다이 비치 외에 시드니를 대표하는 해변은 두 곳 더 있다. 브론테 비치와 맨리 비치다. 브론테 비치(Bronte Beach)는 파도가 조용해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또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당하다. BBQ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주말에는 BBQ 이용자가 많으므로 되도록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 식당이나 주점 같은 편의시설이 해변 가까이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맨리 비치(Manly Beach)는 파도가 거칠어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백사장은 본다이 비치에 비해 모래가 조금 거칠고 나뭇가지 등이 섞여 깨끗하지는 않다. 동쪽으로 해안 산책로가 이어지며, 안쪽으로 셜리 비치 등의 조그만 해변이 있다. 맨리 비치의 번화가는 코르소 거리이며 쇼핑센터, 식당, 슈퍼마켓 같은 편의시설이 모여있다. 코르소 거리 한복판의 지하로 움푹 패인 반원형 극장에서는 매일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Travel Information

항공
_ 인천에서 시드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7회 직항편을 운항한다.
_ 인천-시드니 약 10시간 10분 소요.
시차
_ 서머타임 기간인 10월~3월은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통화와 환율
_ 호주 달러(A$)를 사용한다.
   A$1=약 840원(2015년 11월 기준)


자료제공 _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 (www.sydn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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